김중조 에드워드코리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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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조 에드워드코리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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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애사심, 무엇보다 든든하죠"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성공해 나가는 과정만 있을 뿐, 일정시점의 '성공'은 없습니다."

 

겸손함. 김중조 에드워드코리아 회장을 만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기자에게 다가선 느낌이다.

 

김 회장의 음성은 인터뷰 내내 차분했다. 회사 직원들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을 때는 애정어린 말투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대가족을 이끄는 할아버지, 아버지의 모습 그것이었다.

 

회사나 가정이 균형있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인기'보다는 구성원들 개개인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를 얼마만큼 이끌어 내느냐 하는 것은 사실 '오너'의 능력에 달려있다.

 

'업계에서 인정받는' 기업 에드워드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이 마저도 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겸손함이다.         

 

김 회장의 드럼연주 실력은 국내외 기업인들 사이에서 이미 정평이 나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북치는 CEO'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다.

 

그의 드럼연주에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 인생의 그 무엇이 담겨있다고 한다. 다른 악기들과의 호흡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배울수 있었다는 것이다. 삶은 '독주'가 아닌 '합주'형태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성공'이라는 말 대신 '내려오는 시기', '베푸는 시기'를 강조한 김중조 회장.  

 

'기업인 김중조'와 '자연인 김중조'의 모습을 그에게서 직접 들어봤다. (이하 인터뷰 전문)

 

Q. 에드워드코리아가 생산하는 진공펌프는 반도체 및 LCD 전공정이 이뤄지는 진공환경구현의 핵심 장비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만 회장님은 20년 이상 기술력을 쌓아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반도체 제조공정은 일반적으로 클린룸(공기중의 미세먼지를 없애고 청정상태를 유지하는 작업장)을 예상합니다. 진공펌프는 개념이 다릅니다. 반도체와 LCD패널 제조과정에 쓰이는 유독가스를 기압차를 이용해 가스 처리장치로 옮겨주는 주요 공정장비입니다. 챔버(Chamber)가 개폐되면서 유독가스를 사용해 웨이퍼(wafer)를 가공하게 되는데요, 이 모든 프로세스가 진공상태에서 이뤄집니다.

가마솥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가스가 밖으로 새나오면 장비도 훼손되고 인체에도 안 좋기 때문에 진공상태를 얼마나 강하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죠. 이에 대해서는 우리 기술력이 세계최고자고 자부합니다.  

 

Q. 에드워드코리아가 신공장 기공식을 최근 천안 제3공단 외국인 전용단지 현장에서 개최했습니다. 기공일정은 당초 내년 4분기로 예정됐습니다만 그 일정이 1년정도 대폭 앞당겨 졌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상황이 고려됐을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영국 에드워드사의 공격적적극적 투자정책으로 해석하면 될런지요.

 

== 현재 세계시장에서 아시아에 대한 투자,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상황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경기침체로 투자환경이 좋지 못하죠. 영국 파운드가 달러대비 절상돼 있어 수출을 위한 가격경쟁력이 없습니다. 비싼돈으로 제품을 만들어 봐야 수출이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나라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있어 가격경쟁력도 있고 기술력도 탄탄합니다. 가령 파키스탄같은 나라는 가격경쟁력은 있을지 몰라도 기술력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제품과 똑같은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말입니다.

직원들도 대부분 노련한 장기근속자들이기 때문에 최상의 투자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하이닉스 등 기업들의 기술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외국 장비업체들이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에드워드코리아가 본 이들 기업들의 강점과 사업연관성을 짚어주신다면요.  

 

== 삼성-LG-하이닉스는 원천기술력은 떨어지지만 생산기술은 굉장히 뛰어납니다. 재료나 부품을 응용해 다른 제품으로 만드는것 말이죠. 외국인이 놀라는 것 중에 하나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탕정과 파주에 대규모 LCD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겁니다. 생산된 제품을 내다파는 회사를 물론이거니와 우리 회사에도 어드밴티지가 크죠.

 

Q. 영국 에드워드사가 천안 신공장을 차세대 전략 제품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드워드사가 세계 반도체 시장 진공펌프 부문에서 점유율 50%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어 국내 산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파급효과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겠습니까.

 

== 천안만큼 기업활동을 통해 역동적으로 변한 도시는 국내에 없을 겁니다. 에드워드코리아의 천안공장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죠. 해외에서 진행하던 제품생산을 국내로 옮겨 왔기 때문에 장점이 많습니다. 국내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판매로까지 이어지면 국내 소비자입장에서도 시간이나 가격적인 부분에서 이득이죠.

때문에 개발과 설계 시스템이 갖춰진 한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영국 본사 입장에서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국내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 까지 수출된다면 우리나라가 관련분야에서 가장 가장 앞서가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Q.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아우르는 동종 업체들의 견제 움직임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장 신경쓰이는 경쟁업체는 어딘지, 그리고 에드워드코리아 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지 설명해 주신다면요.

 

== 에드워드코리아 외에도 프랑스, 독일,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는 4개 회사가 비슷한 수준의 제품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진공펌프는 사람의 심장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멈췄을 때 얼마나 빨리 다시 움직이게 하느냐가 핵심입니다. 진공상태에서 작업을 하다가 진공펌프가 멈추면 작업라인이 전부 서게되죠. 이를 빠른 시간안에 되살리는 것이 중요한데, 직원들의 밀착관리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오래 멈춰 있으면 유독가스로 인해 생산품도, 장비도 못쓰게 됩니다.

우리 회사 직원들의 애사심이 타회사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발빠른 대응속도를 이끌고 있습니다. 퇴근하다가도 공정에 이상이 있는 것 같으면 스스로 몰던 차를 돌려 확인하고 조치를 취합니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사람으로서 든든하죠. 

 

Q. 지난 2004년 무역의날 1000만달러 수출의 탑 대통령상 수상을 시작으로 2006 2000만달러, 2007 5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하는 등 에드워드코리아의 성장세가 가히 폭발적입니다. 향후 이를 뛰어넘는 매출세가 점쳐지는데요, 구체적인 로드맵을 듣고 싶습니다.

 

== 올해는 쉬어가는 해 인것 같습니다. 경기침체 때문인데요. 우리 뿐만 아니라 경기침체로 직원들을 내보내고 구조조정을 하는 등 서바이벌 경쟁을 해 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4분기 경기가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하이닉스도 어둠의 터널 뚫고 나와 처음 적자를 면한 해가 올해입니다. 삼성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천안 신공장이 내년 여름 완공되면 1억달러 수출목표는 달성할 것 같습니다. 직원들과  다시 뛰는 일만 남았습니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라인을 돌리면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등지에 폭발적 수출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산업계 뿐만아닌 고용 증대, 경제활성화 등 지역경제전반에 큰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곳곳에서 응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직원 총 수는 현재 300명 정도이나 앞으로 700명 규모로 늘릴 예정입니다. 회사와 직원들 입장에서는 좋은 신호인 셈이죠. 공장이 들어서면 추가인력도 필요하니 지역 사회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회장님은 한국진공학회 부회장, 한국진공연구조합 이사장을 거쳐 하이닉스반도체협력회사협의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여러 관련 협회에서 간부를 맡는 등 반도체 업계에서 대외활동이 왕성한 기업가로도 유명하신데요. 평소 시간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이제 좀 쉬고 싶습니다.(웃음). 시간관리가 어렵기도 했구요. 외부일정만 하루 두건세건, 새벽 까지이어지는 경우도 다반사였습니다. 항공사에 400만 마일리지정도가 쌓여 있을 정도니까요. 사람나이 60이 되면 이후에는 베풀고 사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64()인데 내년 7월쯤에는 그간 하던일을 매듭짓고 (남을 위해 베푸는) 새로운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약속이 생기면 주책스러울 정도로 일찍 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잃는것 보다 얻는것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결혼식에 일찍참석해 축하해 주는 사람이 더 기억에 남는것 처럼요. 제 인생의 큰 밑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기관리를 통해 습관화 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회장님의 드럼 연주 실력이 수준급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최근 원철우 듀폰코리아 대표, 오석 코리아에프티 대표, 방효진 DBS 대표와 함께 공연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회장' 이라는 직함을 감안했을 때 취미생활로써는 독특해 보입니다.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 심장이 뛰는것처럼 드럼연주를 합니다. 현란한 멜로디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음악의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같은 리듬이 이어집니다. 항상 일관된 리듬으로 남의 음악을 받쳐주는...... 알게 모르게 리더십을 발휘하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드럼을 통해 인생의 무엇인가를 배운것 같습니다.

최근들어 드럼연주를 다시 시작한 계기는, 위국 투자기업과 전문가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였습니다. 프로 연주팀 초청공연 보다는 경영자가 직접 연주해 감성경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었고, 그래서 다른 회사 CEO들과 합심해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악단의 일원으로서 주어진 박자와 음을 내가면서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소리를 내는 시점과 그치는 시점을 알아야죠. 작은 회사생활과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멤버들이 조화를 이줘야 합주가 완성되는 것 처럼 말입니다. 

 

Q. 회장님만의 경영철학과 인생철학, 바람직한 인재상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 학생신분일 때부터 시작해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30년 넘게 개근을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복받은 인생이죠. 아프지도 않았고 사고도 없었으니까요.

1990년 합작회사를 차리고 목사님이 축복해 줬는데요, 그때 돈을 적게 벌더라도 사기치지 말고 정직하게 일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나이들어서 인생 막바지에 검찰에 불려다니는 것은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지 않습니까? 아무리 화려한 인생을 살았다 해도 매듭이 좋아야겠지요. 

좋은 사람이 많은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컨슈머타임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당신이 좋은 사람이니까 우리회사는 좋은 회사'라는 인식이 직원들에게 자리잡혀야 합니다.

직원들의 만족 없이 고객이 만족한다는 것은 괴리가 큽니다. 고객만족은 결국 회사 직원들이 전달하는 것입니다.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것은 돈 뿐만은 아닙니다. 직원들 식단에 신경쓰는 세심한 것부터 시작이죠. 예를 들어 금요일이 월급날인데 토요일이 크리스마스면 우리는 수요일에 월급을 지급합니다. 적절한 지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죠. 

 

Q. 회장님에 대한 외부적 평가는 '성공'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어떠신지요.

 

==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성공한 64세 기업인'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합니다. 성공해 나가는 과정만 있을 뿐이지 일정시점의 '성공'은 없습니다. 특정 날짜를 기준으로 '성공했다'고 평가하면 그말에 취해서 왜 성공했는지만 생각하고 그것을 유지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산 정상에 오른 사람이 등에 진 배낭을 벗으면 홀가분합니다. 그런데 가져왔던 배낭을 그대로 가지고 하산하려고 하면 오히려 넘어집니다. 올라갈 때 최대한 힘을 쏟고, 내려올 때는 툭툭 다 털고 내려오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으로 기억된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찍었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안에 담긴 훌륭한 필름을 후세에 남기는 것이 카메라를 남기는 것 보다 중요합니다. 카메라를 과감히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고 그 때를 잘 맞춰야 한다고 봅니다.  

 

영국 에드워드 본사의 차세대 진공펌프 생산공장을 우리나라에 유치한 장본인인 김중조 회장은 1945년 함경남도 원산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에드워드코리아의 전신이랄 수 있는 성원교역주식회사에 입사해 20년 넘게 진공펌프분야에 몸담아 왔다.

 

1990년 이 회사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1992년 에드워드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으며, 지난 7월부터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International ) 회장직을 맡고있다. 

 

2008년 '제1회 한국 반도체의 날' 당시 정부로부터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기쁨을 누렸고, 최근엔 삼성전자에서 수여하는 'Best Supplier 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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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참 2010-02-09 12: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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