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MAN) 덤프트럭 '카고용' 타이어 생명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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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MAN) 덤프트럭 '카고용' 타이어 생명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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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규의 車톡] 규격에 맞지 않는 제품 장착 '큰 사고' 가능성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만트럭버스코리아(대표 막스버거)가 덤프트럭에 일반 '카고용' 온로드 타이어를 달아 판매해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오프로드에서 작업이 많은 덤프트럭의 경우 카고용 타이어를 사용하면 쉽게 망가지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새차임에도 덤프트럭용 타이어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덤프트럭용 타이어의 가격이 더 비싸다는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생산비용 절감을 통한 영업이익 극대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덤프트럭에 카고용 타이어

18일 업계에 따르면 만트럭버스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하는 25.5t 'TGS480' 덤프트럭 타이어가 덤프트럭용이 아닌 카고 트럭용을 달고 출고되고 있습니다. 일반 도로에서 사용하는 평범한 타이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해당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타이어의 수명이 불과 2~3개월밖에 되지 않아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건설업에 종사 중인 김모(서울 강서구)씨는 "올해 2월 TGS480을 1차로 구매했고 6월 같은 차량을 2차로 구매했다"며 "대당 2억4000만원이 넘는 차량인데 2~3개월 만에 3축과 4축의 타이어 트레이드가 심하게 많이 찢어졌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김 씨는 "운행 중에 파열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애프터서비스(A/S)를 맡기러 갔으나 '타이어에 문제 있네'라는 서비스 센터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올 초에 구매한 차량은 300만원 상당의 국산 타이어로 교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굿이어 타이어 취급점에 문의했더니 해당 타이어가 덤프트럭 용이 아닌 카고용 타이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 만트럭에서는 '카고용을 덤프트럭에 쓰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라며 교환해줄 수 없다고 말하더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만트럭 측에서는 타이어에 클레임을 건 사람이 자신밖에 없어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는 불만도 제기했습니다.

   
 

만트럭코리아 관계자는 "얼마 전 해당 고객과 통화를 진행해 현재 원활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며 "딜러와 상담 중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본사 차원에서는 고객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타이어 교체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울러 "대형 상용차의 경우 고객의 평판이 중요한 만큼 최대한 고객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타이어 이슈도 국내의 환경에 해당 타이어가 맞지 않기 때문에 해외 본사 측에 앞으로 판매되는 차량의 타이어 교체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국내법에 타이어 용도별 규제 없어 문제"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법인은 시장 상황상 A/S를 해주지만 해외 본사는 굳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영업소'의 성격이 강한 현지 법인의 의견을 본사가 고려할 필요는 없는 탓이죠.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 학과 교수는 "실제 타이어 업체들은 앞·뒤, 상용·승용 등 다양한 용도별 분류를 정해놨다"며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저렴한 타이어를 용도와 맞지 않게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아울러 "국내법상 타이어의 용도에 따른 분류 기준을 정해 놓지 않아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며 "대형 트럭의 경우 주행 중 타이어가 파손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관련 법규의 개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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