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등 조선사, 러시아서 돌파구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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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 등 조선사, 러시아서 돌파구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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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 등 조선사, 러시아서 돌파구 찾아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러시아에서 찾았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로부터 대규모 유조선 수주를 앞두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의 조선소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선사인 소프콤플로트(SOVCOMFLOT)사가 유조선 12척을 발주하는 사업에서 지난달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약 6억6000만 달러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현재 선박 사양과 선가, 납기 등 제반 조건을 협상하고 있다.

유조선은 쉘(Shell)사에 용선, 러시아에서 생산된 원유를 운송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지난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가삼현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부사장)와 정기선 기획실 부실장(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Rosneft)사와 협력합의서에 서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극동조선소(FESRC)와 상선 설계·프로젝트 관리 등 선박 건조를 지원하는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최근 조선소 현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선진 기술력이 필요해 현대중공업이 유조선을 수주하는 조건으로 합자회사 설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극동조선소 산하 즈베즈다 조선소의 선박 건조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즈베즈다 조선소는 과거 냉전 시기에 러시아의 핵잠수함을 수리하던 조선소다.

이번 합의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러시아의 자국 조선소 건조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으며 러시아는 중형 유조선 부문에서 설계와 건조 기술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극동조선소가 위치한 러시아 연해주는 현대중공업 정주영 창업자가 1989년 시베리아 개발 사업을 진행했고 현재 현대중공업이 농장과 호텔을 운영하는 지역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설계와 프로젝트 관리뿐 아니라 선박용 주요 기자재 공급, 전문 인력 파견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가 조선소 현대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즈베즈다 조선소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참여한다.

대우조선 자회사 디섹은 러시아 극동조선소와 즈베즈다 조선소 개발을 위한 기술자문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디섹은 즈베즈다 조선소 설계와 엔지니어링, 기술 교육·훈련, 정보기술(IT) 솔루션 등 종합 컨설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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