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안 저렴한' 에어서울 시작부터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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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안 저렴한' 에어서울 시작부터 '잡음'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8월 16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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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안 된 항공기 운항 등 잇단 촌극…"11일 만에 항공기 결함"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2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시작부터 불미스러운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항공기 도색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항했다거나 아찔한 결함사고를 일으키는 등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 '화려한' 시작…'글쎄'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지난해 4월 7일 아시아나항공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설립됐다.그 해 12월 28일 한국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국제 항공운송사업을 위한 운항증명 AOC(Air Operator Certificate)를 취득했다.

최근 AOC를 발급받아 3개월 간의 국내선 한시 운항을 개시한 상태.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국내선 일부 구간을 받아 공동운항식으로 운항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이달 30일까지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을 통해 매일 김포~제주 노선을 4회 왕복한다. 10월 7일부터는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일본 7개 도시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 총 10개 국제선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은 취항 첫 주 평균 탑승률 97%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타 LCC 보다 5% 높은 수치라는 부연도 내놨다. 

이를 두고 항공 업계 일각에서는 알려진 탑승률은 대외용일 뿐 100%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LCC 업체 관계자는 "에어서울이 발표한 97% 탑승률은 놀랄만한 수치가 아니다"라며 "해당 탑승률 산출 시기는 여객 수요 절정인 성수기로, 김포~제주 노선 탑승률이 95%를 넘지 못하면 그게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시기의 같은 노선의 진에어·제주항공·이스타항공 등 타 LCC 탑승률 역시 평균 97%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LCC인 에어서울의 운임료와 운영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공동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국내선 운임이 별 차이가 없다는 것. 때문에 '에어서울은 저비용 항공사가 아니라 제2의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8월 현재 에어서울 항공권 예약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공항에서의 탑승 수속도 아시아나항공 카운터에서 해야한다.  

저가항공이라면서 정작 항공권 가격은 대형 항공사 아시아나항공과 똑같다. 저가항공이란 말이 무색해진다. 

심지어 에어서울은 자체 여객기가 없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빌린 'A321-200' 3대에 도장(자사의 로고, 콘셉트 색깔 등을 입히는 작업)도 하지 않은 채 '에어서울' 로고만 부착해 운항하고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국제선 취항 시점부터 도장된 여객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항공기 도장에는 6개월~1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안에 국내선, 국제선 취항을 목표로 삼았던 에어서울의 성급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 8월 18일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비행편 예약 화면
   
 ▲ 8월 19일 제주에서 김포로 오는 예약편 추가 화면

◆ 아시아나항공과 동일한 운임료…저가 항공 맞아?

아시아나 관계자는 "10월 국제선 취항 전 하루 빨리 국내선 취항으로 먼저 선보이는 것이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공동운항을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국내선 항공기의 경우 (아시아나 항공기를 이용하다보니) 좌석 개조가 되지 않아 기내 서비스 면에서 차별이 없다"며 "따라서 가격에서도 크게 차이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부터 시작되는 국제선은 아시아나항공사 대비 할인율이 정확히 몇 %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도장·좌석 개조된 항공기로 운항해 필요한 서비스만 선별적으로 적용하게 될 예정"이라며 "그런 부분들이 운임료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성급함에 에어서울은 첫 운항 11일 만인 지난달 22일 김포발 제주행 'OZ9538편' 항공기 에어컨 결함으로 운항이 50분 간 늦어져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쳤다. 에어서울은 그날 야간 정비 작업에서 해당 부품을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안전하고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항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던 에어서울의 호언과는 동 떨어진 실태가 확인됐다는 힐난이 관련 업계 안팎에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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