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효과' 웃고 우는 르노삼성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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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효과' 웃고 우는 르노삼성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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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규의 車톡] SM6 판매 '공신' vs 폭스바겐 불법조작 '역적'(?)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최근 '폭스바겐 불법조작' 의혹에 휘말려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상반기 'SM6'의 선전으로 내수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던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악재인데요. 특히 해당 차량 판매를 견인한 주역인 터라, 르노삼성은 특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QM6'를 출시하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내수 시장 판매 확대를 노렸던 르노삼성의 기세가 이번 사태로 한풀 꺾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 박 사장, 폭스바겐 사건 피의자로 검찰 소환…르노삼성 이미지에 타격

18일 완성차 업계와 검찰에 따르면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폭스바겐 연비조작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최근 소환됐습니다. 박 사장은 이미 지난 5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었습니다.

박 사장의 잇따른 검찰 소환은 상반기 판매 호조로 내수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르노삼성의 이미지에 일정 정도 타격을 입혔다고 업계는 분석합니다.

특히 올해 르노 삼성은 SM6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국산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는데요. 상반기 SM6는 2만7211대를 판매하며 4만4548대를 판매한 '쏘나타'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2만5007대를 판매한 'K5', 1만2562대를 판매한 '말리부'가 그 뒤를 이었죠.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SM6의 초기 흥행 배경에 박 사장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재임하며 판매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취임 첫해 4333대 판매된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은 2013년 약 11배 늘어난 4만5693대까지 증가한 것입니다.

2013년 그는 폭스바겐코리아에서 르노삼성으로 둥지를 옮기며 내수 '꼴찌'의 르노삼성 판매를 끌어올렸습니다. 그 결과 올 3월 새롭게 나온 중형 세단 SM6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는 본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르노삼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입니다.

르노삼성은 박 사장의 지휘 아래 상반기 SM6의 돌풍을 등에 업고, 하반기 신형 SUV QM6를 출시할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박 사장의 과거가 회사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르노삼성으로서는 박동훈 사장으로 인해 웃었고, 다시 그로 인해 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죠.

박동훈 사장은 "독일의 기술력이 우수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일이 있는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QM3 배출가스량 기준치보다 17배 많아"

전문가들은 만약 폭스바겐 조작사건에 박 사장의 연루가 확실하다면 SM6는 물론, 하반기 출시될 QM6의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르노삼성에서 생산 중인 QM3가 환경부 조사결과 '배출가스 인증기준'의 17배가 넘는 배출량을 보여, 닛산 '캐시카이'에 이은 두 번째로 많은 배출량을 기록했다"며 "박 대표가 재임을 한 두 회사 모두 '더티 디젤'이 문제인 곳이라서, 소비자들의 의혹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업체 이미지는 일부 타격이 있을 것이다"며 "하지만 박 대표가 '혐의없음'으로 밝혀지고 QM6가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출시된다면, 르노삼성은 또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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