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선택…세계 정치·경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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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선택…세계 정치·경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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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케머런 사퇴… EU 연쇄 탈퇴도 예상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하며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했다.

세계 5위 경제대국 영국이 EU에서 43년 만에 탈퇴를 선택하며 국제 정치·경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24일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31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달러와 엔화가치는 폭등했다.
아시아 증시는 물론 유럽과 미국 증시까지 폭락하며 국제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국내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브렉시트 상황에 대비한 비상회의까지 소집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치러진 EU 탈퇴여부 국민투표 개표가 완료된 결과 탈퇴 51.9% 잔류 48.1%로 브렉시트가 결정됐다. 불과 3.7%의 차이다.

투표 전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EU 잔류가 52%, EU 탈퇴가 48%로 예측됐지만 개표 결과는 반대였다.

영국은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43년 만에 EU에서 이탈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앞으로 EU 리스본 조약에 따라 EU 이사회와 2년간 탈퇴 협상에 들어간다.

그 결과 자유로운 이동, 관세, 유럽 내 영국 거주자, 해외 노동자 등 다양한 문제를 EU와 새롭게 해결해야 된다.

'통합유럽'의 기치를 내걸고 1993년 출범한 EU는 23년 만에 처음으로 회원국이 이탈한 상황이다. 28개의 회원국이 27개국으로 줄어들었다.

EU는 영국의 탈퇴에 따른 '연쇄 이탈' 우려와 함께 EU 위상과 지형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게 돼 큰 변화를 요구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독일, 프랑스 등과 함께 영국은 EU를 받쳐온 하나의 기둥이다. EU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고 독일 다음으로 분담금을 많이 낸다.

   
 

영국 국내적으로는 EU와의 재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년내 일자리가 50만개 사라지고 국내총생산(GDP)이 3.6% 위축될 것이라고 영국 정부는 분석했다.

연쇄적으로 EU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경제도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스코틀랜드가 독립 재추진에 시동을 걸고 이는 북아일랜드나 웨일스의 독립 움직임으로 이어져 영연방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마지막에 EU 잔류를 선택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 최종결과가 나온 직후인 24일 결과에 책임을 지고 오는 10월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머런 총리는 "내가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라를 이끌 선장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영국은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고 BBC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영국민들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이민 정책 반대와 주권을 되찾자는 것이다.

EU의 솅겐조약이 내건 '이동의 자유' 원칙 때문에 EU내에서는 영국 내에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이민자들의 통제가 어렵다. 결국 이민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EU 탈퇴뿐이라는 주장에 공감한 것이다.

또 EU에 연간 30조원 가까운 분담금을 내면서도 돌려받는 것은 적고 독일이 주도권을 행사하는 EU의 각종 법규들에 구속당해 주권을 잃어버렸다는 인식도 EU 탈퇴를 부추겼다.

세계 각국이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자국에 미칠 여러 영향을 우려하는 가운데 당장 이날 국제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결정 여파로 크게 요동쳤다.

일본 금융시장은 주가가 폭락하고 엔화가치가 급등하는 등 대충격을 받았다. 달러당 엔화가치는 2년 7개월 만에 100엔대가 무너졌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1년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폭락했고, 영국 국민투표 최종결과 발표 직후 개장한 유럽 주요 증시와 미국 증시도 줄줄이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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