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계속되는 주택사업부문 매각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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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계속되는 주택사업부문 매각설 왜?
  • 이해선 기자 l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5월 26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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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이후 건설부문 1000명 감축…뉴스테이 사업도 참여 안해
   
 

[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삼성물산의 주택사업부문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불거져 나온 주택사업부 매각설은 건설부문의 지속적인 인원 감축과 더불어 보수적인 영업활동이 더해지며 힘을 얻고 있다.

◆ 실적악화와 인원감축…보수적인 영업활동

25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택부문 매각설은 지난해 제일모직과의 합병 당시 KCC가 7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들여 삼성물산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후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3월 삼성물산은 "주택사업을 KCC에 매각 또는 KCC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양도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건설부문 실적 악화와 인원 감축, 그리고 보수적인 영업활동으로 인해 매각설은 좀처럼 불식되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2분기 연속으로 직원 감원을 진행, 올해 1분기에도 건설부문 인력을 추가로 600명 이상 감원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력은 모두 1000명이 넘게 줄었다.

또한 삼성물산은 대형사 중 유일하게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주택사업부 매각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선택과 집중'이라는 판단아래 사업재편을 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와 바이오 등 차세대 사업에 치중함에 따라, 주택사업부문을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삼성물산은 합병 이후 첫 실적인 작년 4분기 890억 원의 영업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4450억 원으로 적자 폭을 대폭 키웠다. 전체 매출에서 40%를 차지하는 건설 부문의 적자 4150억 원의 영향이 컸다.

이에 삼성물산의 주가는 이달 들어 12만원 대에 머무는 등 지난해 최고점(19만2000원) 대비 40% 하락했다.

◆ 삼성그룹 '선택과 집중'…주택사업부문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

동부증권은 24일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 종목 목표주가를 15만6000원에서 13만2000원으로 낮췄다.

동부증권 조윤호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올 1분기에 30곳 이상의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며 "건설사업의 실적변동성이 커지면서 보수적인 영업활동을 해 적극적인 영업가치 상승을 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실이 발생하는 프로젝트 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며 건설부문 실적 개선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측은 주택사업부문 매각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실제 주택사업 매각과 관련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전혀 없으며, 매각과 관련된 소문들은 사실무근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잠재 부실을 털어내고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뉴스테이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검토 후 사업방향과 맞지 않아 내린 결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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