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오버워치' 총공세 넥슨·엔씨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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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오버워치' 총공세 넥슨·엔씨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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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적 공격적 마케팅 소비자 현혹…"경쟁력 없는 업체 책임"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블리자드코리아(이하 블리자드)가 자사 신작게임 '오버워치'에 대한 대규모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면서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자칫 시장 주도권을 글로벌 경쟁사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빈약한 경쟁력을 질타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업계 내에 적지 않다. 

◆ 블리자드 '오버워치' 발매 전부터 흥행 조짐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의 발매를 앞두고 공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가 개발 중인 멀티플레이 기반 슈팅게임으로 16년만의 신규 지적재산권(IP)이다. 이번 베타테스트에는 전 세계 970만명이 참가했으며 국내의 경우 5일 만에 PC방 순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국내∙외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발매를 기념해 전방위적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중교통, 극장, 포털사이트 등에 광고를 집행함은 물론 오버워치 캐릭터들의 배경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오버워치 만화를 서비스하는 블로그도 운영 중이다.

특히 블리자드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부산에서 오버워치의 발매축하 행사인 '오버워치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양일간 2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방문할 정도로 게이머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이번 행사는 부산광역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도 했다. 광안대교에는 오버워치를 상징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부산 야경을 장식했으며 부산시청, 광안터널, 해운대 해수욕장 등 지역에는 행사 홍보 구조물들이 설치됐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행사가 치러지는 벡스코의 임차료를 지원하고 현수막 설치 등 블리자드의 홍보에 필요한 행정적인 절차에 도움을 줬다"며 "부산은 게임친화도시로서 블리자드와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블리자드의 이러한 공세에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들은 긴장하는 모양새다. 오버워치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국내 게임사들로서는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점 줄어든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PC방 초기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이 인기몰이를 하던 이른바 '블리자드 천하'가 수그러든 이후 국내 게임들의 점유율은 점점 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2011년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출시되면서 5년째 PC방 점유율 1위를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넥슨 등 국내 게임사들은 신작을 선보이며 맞불작전을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서든어택2', '타이탄폴 온라인(가칭)'을 출시를 준비하며 같은 1인칭 슈팅(FPS) 장르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은 국내에 탄탄한 기반을 지니고 있는 슈팅게임인 '서든어택'의 팬층을 끌어들임과 동시에 일본 등 해외 출시도 병행해 성공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 3분기 역대 최대 규모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리니지' IP를 기반으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2 레전드' 등이 공개된다. 넷마블게임즈가 개발한 리니지 모바일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서든어택2의 올 여름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원작의 인기를 모았던 기존 게임성을 유지하면서 그래픽∙모드 부문에서 쇄신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 "국내 게임사들, 마케팅 역량 확보해야"

블리자드 관계자는 "신규 IP인 만큼 다른 게임들보다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PC방 순위 3위 게임의 변동이 없었으나 오버워치가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그 기록을 깼다. 블리자드는 이를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게이머들이 더욱 재밌게 오버워치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블리자드의 적극적인 행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게임사들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호서대학교 게임학과 김경식 교수는 "블리자드가 리그 오브 레전드에 뺏겼던 시장을 다시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오버워치는 국내 게임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리그 오브 레전드만 해도 몇 년째 국내 게임시장 1등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경쟁력 있는 게임을 만들지 못한 국내 게임사들의 책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 규모로 성장한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같은 기업들의 마케팅 노하우가 발전하지 못하고 과거에 비해 되레 퇴색됐다는 점이 문제"라며 "국내 게임사들이 다시 재기하려면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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