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 "자구계획 없으면 자율협약 신청 반려"
상태바
한진해운 채권단 "자구계획 없으면 자율협약 신청 반려"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4월 25일 08시 2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진해운 채권단 "자구계획 없으면 자율협약 신청 반려"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한진해운이 자칫 채권단 지원을 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25일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자구계획을 포함한 포괄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정상화 방안 제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율협약 신청은 반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진해운과 최대 주주인 대한항공은 지난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추진을 의결하고 채권단에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채권단과 사전조율 없이 이뤄진 한진해운 측의 일방적 발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한진그룹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자율협약의 길을 갈지, 자체 회생 노력을 지속할지 저울질 해왔다.

채권단과 금융당국도 한진해운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중이며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채권단 협의 하에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혀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율협약 신청 전 사전조치나 계열사 경영권 포기 등의 내용이 포함된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방안의 내용은 기업이 회생할 수 있게 만드는 수준이 돼야 한다"며 "최소한 현대상선에 준하는 방안을 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이 자율협약에 앞서 현대증권 재매각 추진과 현대상선 사업부∙자산 추가 매각, 300억원 규모의 현정은 전 회장 사재출연 등을 포함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자구계획안 실행과 동시에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용선료 인하 협상 등을 끌어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채권단도 이에 동의해 현대상선의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를 찬성했다.

한진해운 측이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채권단의 이런 기류로 자구계획을 마련하기까지 신청서 제출을 미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한진이 이사회를 열어 자율협약을 신청하겠다고 의결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라며 "자율협약이 반려되지 않으려면 주채권은행(산업은행)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진 이후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