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7 '사은품' 욕 먹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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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7 '사은품' 욕 먹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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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안 맞아" 불만 쇄도…"사은품 권리 주장 가능"
   
▲ 논란이 되고 있는 케이스의 실제 사진. 실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크기가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출처 : 루리웹 PC/모바일 정보 게시판)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S7'을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조모(서울 서대문구)씨는 삼성 디지털프라자로부터 온 택배를 받고 기분이 언짢아졌다.

지난달 갤럭시S7을 예약구매 하면서 신청했던 사은품인 천연 소가죽 케이스가 실제 사용이 어려울 정도로 갤럭시S7에 비해 크기가 컸던 게 원인이었다.

교환을 신청하려 케이스 제공업체 사이트에 접속한 조 씨는 자신과 동일한 피해사례들을 '댓글' 형태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제품이 아닌 상당수 제품이 불량이라는 의미였다.

조 씨는 "사은품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일반 휴대폰 대리점이 아닌 (삼성전자 전문매장인) 디지털프라자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갤럭시S7∙S7엣지 전용 케이스 맞나…논란 확산

10일 IT∙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 디지털프라자는 삼성전자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예약구매자들에게 사은품으로 천연 소가죽 케이스를 최근 증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케이스는 지폐와 카드를 수납할 수 있는 지갑형 다이어리 형태다. 나무무늬를 넣은 소가죽을 소재로 제작했음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신청자에게 은박으로 영문 이니셜을 각인시켜주는 등 고급스러운 면을 부각시켰다.

문제는 해당 케이스가 실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편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갤럭시S7와 S7엣지를 위한 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너무 컸다. 후면 카메라 틀에 스마트폰을 맞추면 정면 수화부분이 가려져 정상적인 통화가 불가능했다. 또한 케이스의 크기가 큰 나머지 장착 상태에서 측면 버튼 사용이 불편해지는 등 소비자 불만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이 케이스가 갤럭시S7∙S7엣지를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해당 케이스 광고의 연출 이미지에는 '갤럭시노트5'가 장착돼 있었다.

갤럭시노트5의 크기는 가로∙세로 길이가 각각 76.1mm, 153.2mm인 반면 갤럭시S7은 69.6mm, 142.4mm다. 실제 케이스에 갤럭시S7을 장착해보면 1cm 이상 공간이 남는다.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지급한 케이스가 일반 대리점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제품을 전문 취급하는 디지털프라자에서 지급했다는 점도 이러한 불만이 확산되는데 일조했다. 제품에 대한 확인절차도 없이 이벤트를 기획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케이스 제공업체 '착착'은 핸드폰 액세서리 전문업체가 아닌 밀폐용기, 도마, 고무장갑 등 주방용구를 주로 판매하는 곳으로 파악돼 의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 불량 사은품으로 논란이 된 케이스 제공업체 '착착'의 소비자 문의 게시판의 모습. 케이스에 대한 불만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사은품에도 소비자 권리 주장 가능"

삼성 디지털프라자 관계자는 "확인하고 연락 주겠다"는 답변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착착 관계자도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금액이 그리 크지 않은 사은품이라 할지라도 소비자는 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본 상품을 구매하면서 소비자가 지급받은 사은품에 대해서도 구입한 물품과 동일하게 취급되기 때문에 동일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며 "해당 사은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환불이나 교환 요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삼성 디지털프라자 측과 협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원만히 해결되지 이뤄지지 않았다면 소비자기관에 문의를 하거나 피해자가 많은 경우 집단분쟁신청을 통해 해결을 요청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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