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계열사 현대금융입니다"…사칭 스팸전화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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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계열사 현대금융입니다"…사칭 스팸전화 '몸살'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2월 08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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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계열사 사칭 신뢰도 '악용'…일반 텔레마케팅과 혼동 주의
   
▲ 스팸전화 차단 애플리케이션 '후스콜'(좌)과 '후후'(우)에 등록된 해당 업체 전화번호.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자사 사명을 사칭한 스팸 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당 사기단은 '현대카드 계열사인 현대금융' 상담원이라고 소개하며 소비자에게 대출을 유도하고 있다. 이미지 실추와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현대카드 측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현대카드 계열사 無…소비자 '주의요망'

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 계열사를 사칭하며 대출을 요구하는 스팸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상담원은 "필요한 자금이 있느냐"며 대출 조건을 알아봐 준다는 미끼를 던진다. 대출이 필요 없다고 대답하면 "대환대출도 가능하다"며 수법을 선회한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현대금융이 어떤 회사냐'고 의문을 제기하면 '현대카드 계열사'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현대금융'이라는 기업 또는 지주사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명에 '현대'가 포함된 금융회사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라이프, 현대커머셜과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등이다.

해당 회사들은 별개 법인이며 '금융지주'가 아니다. 따라서 현대금융이라는 명칭도 사용하지 않는다. 현대카드 계열사 역시 존재하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전화번호는 스팸전화 차단 앱 '후스콜'에 '현대금융-텔레마케팅∙광고' 명목으로 기등록된 상태였다. 또 다른 어플 '후후'에는 '피싱·해킹 조선족 불법대출 사기 의심'으로 등록,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이같이 시중은행과 카드∙캐피탈사 등을 사칭한 스팸사기는 금융당국의 만년 '골치거리'였다. 금융사에서 영업수단으로 활용하는 텔레마케팅(TM)과 혼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에 대해 현대카드 측은 "과거에도 대부업체 등이 '현대' 상호명을 내세워 영업을 벌였던 적이 있었다"며 "'현대'가 가진 신뢰도를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기업 신뢰도 악용…사건 발생시 홈페이지 공지"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금융사기 사례가 접수되면 홈페이지에 사기 유형과 소비자 유의사항, 대처방법 등을 공지한다"며 "2013년에는 현대캐피탈 사칭 스미싱이 발생했을 때 문의∙신고번호 등을 안내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로부터 스팸전화 관련 문의가 들어오면 회사 측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스팸 번호와 사이트를 신고해 정지시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회사는 전화 상으로 소비자의 거래정보 등을 절대 묻지 않으며 이 경우 무조건 대출빙자 사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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