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5년째 해외서 '찔끔찔끔' 돈 새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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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5년째 해외서 '찔끔찔끔' 돈 새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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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자회사서 연 수천만원씩…"옛 IM투자證 중국진출 '실험' 잔재"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의 홍콩 소재 자회사 1곳에서 설립이래 5년째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돈 새는 소리'의 주인공은 옛 'IM투자증권'이 메리츠증권에 합병될 때 달고 온 총자산 2억5000만원 규모의 소형 투자자문사다.

IM증권이 중국 진출의 야심찬 포부를 안고 출범시켰으나 제대로 기지개도 못 켜본 채 매년 순이익을 까먹다가, 메리츠증권에 인수합병된 후 이제 청산을 앞두고 있다.

◆ 트레이딩 강자 IM투자證 '중국 가볼까'…모기업 부실로 '흐지부지'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100% 자회사인 '차이나아시아인베스트먼트앤컨설팅유한책임회사(China Asia Investment & Consulting Ltd., 이하 차이나인베스트)'는 설립 직후인 2011년 3490만원의 손실을 냈다.

작년과 올해에도 각각 8844만원, 4304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5년 연속 수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IM투자증권이 '솔로몬투자증권'이란 사명을 갖고 있던 2011년 1월 설립한 홍콩 법인이다. 설립 당시 이름은 '화아투자자문유한공사'다.

당시 중국 선물·옵션 시장은 열린 지 얼마 안 돼 '걸음마' 단계에 있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수익의 3분의 1이 선물·옵션 트레이딩에서 나올 만큼 이 분야에 강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중국 선물옵션 시장에 도전장을 내기로 결정했다.

홍콩에 법인을 세우고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트레이딩 하는 방식으로 시범 운영해보고,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로 외국인 단독 설립 법인은 선물옵션 시장 참여가 제한되자, 인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법인과 손잡았다. 사무실을 구비하고 현지인 직원을 채용했다. 본사 직원을 1명씩 순환 파견하면서 수 개월 가량 준비 작업을 했다.

난관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솔로몬투자증권의 지분 49.81%를 보유한 대주주 솔로몬저축은행이 예금보험공사로 넘어가 버린 것.

예보가 솔로몬저축은행의 최대 주주가 된 이후 솔로몬투자증권은 IM투자증권으로 바뀌었다. 예보는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2013년 IM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하고 나섰다.

같은 해 7월 CXC종합캐피탈이 IM투자증권 인수 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우선협상대상 자격을 잃었다.

예보는 작년 4월 매각공고를 내면서 재차 매각을 추진, IM투자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에 인수돼 올해 6월 합병까지 마쳤다.

◆ "해당 사업, 정리하기로 방향 잡혀"

그 동안 홍콩에 세워진 이 작은 현지 법인은 말 그대로 '방치' 상태였다. 우선 순위가 높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다.

IM투자증권을 합병한 메리츠종금증권은 결국 해당 중국 투자자문법인을 정리하기로 했다. 당장은 중국을 비롯해 해외 사업을 일절 추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IM투자증권 당시 사업 추이를 봐서 투자 원금을 조금씩 늘리거나, 반대로 철수하려는 계획이었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은 해당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이 잡혀, 빠르면 내년 중 청산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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