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車 사고 싶니? 돋보기부터 먼저 사"
상태바
"흰색車 사고 싶니? 돋보기부터 먼저 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반떼 등 차체-범퍼 육안으로 색상차 확인… 업체 "원래 그래 그냥 타"

 

 

 '흰색 차량은 원래 얼룩차인가?' 

흰색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우선 돋보기를 하나씩 장만해야 할 것 같다.  

차량 출고 당시부터 미세하게나마 부위별로 명도차(明度差)가 난다는 것이 본보 취재결과 확인됐기 때문이다. 육안만으로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현대자동차, GM대우, 토요타자동차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도 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구입후 이와 관련한 불만이 발생되더라도 소비자입장에서 이렇다 할 보상은 받기 어려워 사전 꼼꼼한 주의의무가 요구된다.  


 

◆ "차체는 철판, 범퍼는 플라스틱이라..." 

최모씨는 지난 6월 현대자동차의 흰색 아반떼(S16 Luxury)를 구입했다.  

그런데 최씨는 최근 차체색상과 앞 뒤 범퍼색상이 동일한 '흰 색'임에도 불구하고 육안으로 각기 구분될 정도의 명도차를 뒤늦게 인지했다.  

그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범퍼를 교체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었다.  

차이의 정도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최씨는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그런데 "흰색차량은 원래 (부위별로) 색깔이 다르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이 센터 관계자로부터 날아왔다.  

오히려 그는 도색을 권유했다. 규정상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최씨는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의 차이는 제조업체 측의 잘못이 아니냐"며 차량교환을 주장했다. 하지만 센터관계자는 난색을 표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차량을 구성하는 부품재질상 어쩔 수 없다며 도색 과정에서 명도차가 날 수 있는 개연성을 인정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차체의 재질은 철판이고 범퍼는 플라스틱 재질이라 같은 색상으로 도색해도 미세한 (명도 또는 채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눈에 띄는 차이는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씨의 사례는 애석하게도(?) 좀더 눈에 띄는 흰색차량인 셈이다.  

이어 그는 "소비자가 불만을 가질 수 있는 부분임을 인정하지만 자동차 주요기능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A/S차원에서 '도색'을 해 주는 방법 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최씨는 새 차에 '덧칠'을 해야 하는 상황.  

타 완성차업체에서 생산하는 흰색차량도 마찬가지였다.  

GM대우 관계자는 "차체와 범퍼재질이 다르면 (명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감지할 만한 차이는 아니나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는 느낌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 관계자 역시 이와 대동소이한 반응을 보인 뒤 "그 격차를 최소화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 업체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이 같은 내용이 사전 고지된 적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사기'라는 격한 발언도 나왔다.

 

 

흰색 차량을 보유중인 한 소비자는 "차량 구입당시 영업맨이나 차량홍보 카탈로그 등 그 어디에서도 (색상차가 날 수 있다는) 안내를 듣거나 본 바 없다"며 "비 정상적인 차를 구입한 것이나 다름없어 찜찜하다"고 불쾌해 했다.

 

 

또다른 소비자는 "흰색차량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은 명도차가 덜 나는 차량을 인도받기 위해 '뽑기'라고 해야 한다는 말이냐"며 "그간 자동차 회사들은 (명도차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었는데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 것이나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순도 100% '새하얀' 자동차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 만큼, 색상에 다소 예민한 소비자들은 가급적 흰색 차량구입을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미혜 기자 lmisonaral@naver.com 

Tag
#흰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