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회사채 외면…기업 자금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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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회사채 외면…기업 자금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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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경기 불황으로 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회사채를 외면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A0 등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는 109.5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11월23일 이후 4년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AAA 등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29bp로 작년 2월20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건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국고채보다 회사채를 기피하고 있다는 의미다. 회가채는 국고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대신 상대적 위험성이 높다.

올해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계기로 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회사채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월드의 음파진동 운동기 사기사건에 얽힌 BNK캐피탈의 렌털 채권 미회수 가능성도 채권투자 악화에 일조했다.

여기에다 폴크스바겐 사태로 국내 자동차 할부 금융사인 폴크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에 대한 우려까지 겹겹이 쌓이고 있다.

최근엔 A등급 이상인 기업의 회사채 미매각 사례도 빈번하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A0'인 한솔제지는 지난 1일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수요 예측을 했으나 280억원이 팔리지 않았다.

지난달엔 GS글로벌(A-), 한진(A-), GS에너지(AA-), 하이트진로홀딩스(A-), 케이디비생명보험(AA-) 등의 회사채가 수요예측 과정에서 미매각됐다.

하나금융투자 김상만 채권전략팀장은 "신용 스프레드 확대 추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시장에선 초우량물에 대한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한 큰 로드맵이 제시되기 전까진 신용 스프레드의 안정화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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