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문 아우디·포르쉐 산하 브랜드 '불똥'
상태바
폭스바겐 파문 아우디·포르쉐 산하 브랜드 '불똥'
  • 이해선 기자 l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0월 12일 07시 48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룹전체 파산 위기감 고조 이미지 훼손 '치명타'…"타격 불가피"
   
 

[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아우디·포르쉐 등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에 '불똥'을 튀기고 있다.

문제가 된 'EA189' 엔진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그룹 전체 이미지가 소비자들 사이에 급속 악화 되면서 판매량을 끌어내릴 것이란 비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 국내 소비자 브랜드 이미지에 '민감'

11일 국내외 완성차·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이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전세계 시장에서 발생할 대규모 리콜 비용과 집단 소송에 따른 배상금, 그리고 벌금 등은 70조~80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폭스바겐그룹이 향후 심각한 수준의 판매량 저하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업계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출고 예정 차량들의 잇따른 취소와 중고차 시장에서의 폭스바겐 차량 가격 하락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산하의 포르쉐, 아우디, 람보르기니 등 12개의 브랜드들에도 모기업의 위기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예일 대학교 경영대학원 데이비드 바흐 교수는 폭스바겐 그룹이 이번 사태로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며 7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바흐 교수는 "폭스바겐 사태가 고의적인 사기가 포함된 범죄인 만큼 과거 기업 사례보다 심각하고 큰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디젤차량 위주로 판매하는 모든 업체들이 친환경과 연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자동차 브랜드들은 각자의 포지션이 있기 때문에 모기업의 위기에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타격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단 소비자들에게 한번 심어진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고 국내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며 "이러한 국내 소비자의 특성은 폭스바겐 산하 브랜드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폭스바겐의 기반기술과 노하우 무시 못해…파산론은 '무리한 억측'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연간 15조원을 벌어들인다고 알려진 폭스바겐이 단계적으로 배상문제를 해결한다면 파산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천문학적 추징금과 배상금이 예상되지만 한번에 그 금액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사실과 다른 정보들이 우후죽순 퍼지며 위기감을 증폭시키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태는 미국에서 요구하는 환경 기준이 현재 기술력과 엇박자로 너무 높게 설정된 것도 하나의 이유"라며 "추징금과 배상금은 절충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파산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그룹이 대기업인 만큼 산하 브랜드들의 포지션도 확실하며 고객층도 명확하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GM 사태를 봤을 때도 폭스바겐 그룹이 독일을 대표하는 그룹인 만큼 파산이나 그룹 해체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