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최첨단 기술을…" '웨어러블'이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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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최첨단 기술을…" '웨어러블'이 미래다
  • 김일원 인턴기자 iwk@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9월 18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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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20대 오빠 모르면 50대 아저씨] ④디바이스편…입을 수 있는 컴퓨팅 시대
   
▲ IFA 2015에서 선보이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스마트 수트.

[컨슈머타임스 김일원 인턴기자] 직장인 A씨가 출근길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 하자마자 '삑'소리가 난다. A씨의 스마트 정장 내 장착된 칩이 교통카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제 승·하차, 환승 시에도 교통카드를 챙겨야 할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갓 결혼한 주부 B씨는 스마트 장갑을 끼고 전통시장에서 생선을 고르고 있다. 가게 주인이 싱싱하다고 말한 고등어를 손에 쥐니 장갑 색깔이 '녹색'으로 바뀐다. 고등어가 신선하다는 신호다. 식품의 신선도 알려주는 스마트 장갑 덕분에 B씨는 주부9단 부럽지 않다.

영화 속에서만 가능했던 일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우리 몸과 하나되는 기술로 진화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현재와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 스마트폰의 왕좌 자리까지 넘보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란 안경, 시계, 액세서리처럼 몸에 착용하거나 부착해 사용하는 전자기기다. 몸의 일부처럼 지니고 다닐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하기 편리해 지속적으로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연구는 지난 1960년대부터 시작됐다. 미국 메사츄세츠 공과대학(MIT)의 이반 슈터랜드(Ivan Sutherland) 교수는 1968년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ead Mount Display, HMD) 방식의 기기 '다모클레스의 칼'(The sword of Damocles)을 개발했다.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와 GfK에 따르면 올 2018년까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연간 4억8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미국 IT분야 리서치기업 가트너는 2016년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1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제 스마트기기 경쟁은 편리함에 자연스러움을 더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추세다.

올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전세계 판매량은 지난해 1760만대에서 올해 5120만대로 1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규모가 1년 새 약 3배 가량 팽창한다는 것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가장 먼저 불을 지핀 제품은 지난 2006년에 출시된 나이키 플러스다. 신발에 넣은 디바이스와 아이팟을 연동해 런닝 거리와 기록 등 운동시 활동량을 관리하는 제품이다.

구글은 안경형태인 '구글글래스'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 애플, LG, 소니 등 기업들은 손목시계 형태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해 각축전을 벌였다.

과거 스마트워치에 치중되던 웨어러블 시장은 점차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본적으로 입을 수 있는 티셔츠와 바지부터 시작해 가방, 목걸이 등에 이르기까지 패션과 관련된 형태로 진화되는 점이 눈에 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5'에 참가한 각 기업들은 앞다퉈 첨단 기능을 탑재한 웨어러블 기종을 쏟아냈다.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세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3년 추·동시즌 로가디스 브랜드를 통해 소개한 스마트 수트의 최신버전을 선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 수트는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NFC) 태그가 기존의 주머니 속이 아닌 손목 부위의 스마트 버튼에 내장돼 단순한 움직임을 통해 원하는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5에서 웨어러블 플랫폼 브랜드 '더휴먼핏'을 론칭하고 스마트 슈트, 온백, 바디컴퍼스, 퍼펙트 월렛 등 제품을 전시했다. 

◆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장밋빛 미래

이어 "향후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교통카드, 회사출입증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터리 걱정에서도 한시름 놓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온백'은 배터리 모듈이 내장된 스마트폰 충전 가방이다. 자석 젠더를 통해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전용 앱을 통해 휴대폰 위치 찾기, 배터리 잔량 체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바디 콤파스'는 심박과 호흡을 추적할 수 있는 바이오 스마트 셔츠다. 직물 소재의 센서와 신축성 있는 전도사를 사용해 착용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글로벌 IT 전시회에서도 키워드로 손꼽힐 만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야"라며 "일반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전자제품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우리는 패션 기반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직접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청강문화산업대 모바일스쿨 박민우 교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이미 포화상태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나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태블릿PC가 스마트폰 세컨드 디바이스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이 일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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