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삼성중, 성동조선 지원 위한 경영협력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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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삼성중, 성동조선 지원 위한 경영협력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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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삼성중, 성동조선 지원 위한 경영협력협약 체결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수출입은행(행장 이덕훈)은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일 오후 수출입은행과 삼성중공업이 거제조선소에서 만나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협약은 삼성중공업이 4년간 성동조선을 위탁 경영하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의 합의를 거쳐 위탁경영 기간을 3년 더 연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수출입은행 홍영표 전무는 기본기간을 4년으로 정한 데 대해 "조선산업은 선박의 인도까지 1년 반에서 2년이 걸리는 중장기 사이클을 가진 산업"이라며 "삼성중공업이 가진 조선소 역량을 충분히 전수할 수 있는 기간이 최소 3년이라고 생각해 거기에 1년을 더했다"고 언급했다.

성동조선은 지난 2010년부터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가 올해 4월말까지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단독으로 성동조선에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고서 민간조선사에 위탁경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 행장은 "성동조선은 통영 수출의 91%를 차지하고 집단적 고용규모가 2만4000명이며 수주량 기준 세계 9위의 조선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개별 조선사에 대한 단순 지원을 넘어 장기 시장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새 전기를 위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무는 "편의성을 위해 위탁경영이라는 표현을 쭉 썼지만 부적절한 면이 있다"며 "위탁이라는 말은 어느 일방이 다른 상대방에게 100% 부담을 지운다는 의미인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은 영업, 구매, 생산, 기술 부문 지원을 수출입은행은 재무, 인사 등 경영관리 분야를 각각 담당하기로 했다"며 "중요 현안마다 양측, 성동조선 구성원으로 구성된 경영협의회라는 기구를 통해 상호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무는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의 신규 수주 발굴을 돕고 성동야드의 일감이 충분치 못할 경우를 대비해 삼성중공업이 수주된 건조 물량을 성동조선에 배당해 이익을 낼 수 있는 우량한 일감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중공업도 협약을 통해 성동조선이 비교우위를 지닌 선종을 확보해 선주 수요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졌다"며 "채권단 처지에서 볼 때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더 높였다는 장점 외 종전 경영정상화 체제보다는 익스포저를 덜어 줄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 행장은 "삼성중공업에 어느 정도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중공업에 위험이 전가되는 부분은 우리가 담당할 생각"이라며 "경영정상화 후 어디에 인수 합병할지는 규정하고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 기간산업인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 제2의 조선산업 부흥기가 오기를 기대한다"며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가 하루아침에 실현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협약을 추진 동력으로 삼아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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