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습포격, 증시에 미친 충격은?…역대 3위
상태바
북한 기습포격, 증시에 미친 충격은?…역대 3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기습포격, 증시에 미친 충격은?…역대 3위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이번에 북한 포격도발이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사상 3번째로 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코스피는 1900선이 순식간에 무너지더니 2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미국과 중국발 불안요인으로 조정받던 코스피는 전날 발생한 북한군의 서부전선 기습 포격의 충격파가 더해지면서 전날보다 38.48포인트(2.01%) 내린 1876.07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23일에 기록한 1870.16(종가 기준) 이후 2년 만에 최저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친 여파는 역대 3번째 규모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북한 리스크 가운데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지난 2011년 12월19일 발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었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당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 하락했다.

2006년 10월9일 북한의 1차 핵실험이 이뤄졌던 날엔 전날보다 2.4% 하락했다.

이 외의 크고 작은 대북 이슈들은 코스피에 1%대 미만의 영향을 미치는데 그쳤다.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코스피는 전일비 0.8% 떨어졌다. 2013년 2월12일 3차 핵실험(-0.3%), 2005년 2월10일 핵보유 선언(-0.2%),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0.2%) 등이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도 그리 크지 않았다.

2009년 11월10일 대청해전(0.3%)과 2010년 3월26일 천안함 침몰(0.6%) 당일에는 오히려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또 코스피는 북한 이슈로 타격을 받아도 이슈가 발생한 지 일주일 가량 지나면 대부분 이전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일 사망 일주일 뒤 코스피는 사망 전날보다 0.9% 상승했다. 1차 핵실험 일주일 뒤에도 핵실험 이전보다 0.3% 올랐다.

핵보유 선언 일주일 뒤에는 오히려 이전보다 3.7% 상승했다. 천안함 침몰 일주일 이후엔 침몰 이전보다 2.1% 올랐다.

반면 연평도 포격 일주일 뒤에는 코스피가 포격 이전보다 2.0% 하락하는 등 충격 회복이 더뎠던 경우도 있다.

한편 북한 리스크 가운데 발생 당일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가장 컸던 건 지난 2013년 12월13일의 '장성택 숙청' 사건이다. 장성택 숙청 당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05억원 어치를 팔았다.

김정일 사망 당시엔 2407억원 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 당시에는 오히려 473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2009년 11월 대청해전(2656억원),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2117억원),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1812억원) 때도 외국인은 강한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376억원 어치의 매물을 쏟아내냈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가 온전히 북한 리스크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은 이번 이슈가 발생하기 전인 전날까지도 이미 11거래일째 매도 기조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이번 포격의 영향력이 김정일 사망이나 1차 핵실험 수준까지는 아닐 것으로 판단해 북한 변수에 의한 코스피의 하락폭을 좁게 본다"며 "다만 연평도 포격처럼 국토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복원력은 다소 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각 업종의 주가도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북한 악재를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한다"며 "업종 비중 조절 시 북한 리스크를 크게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