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등 "젊은 피 수혈" 패션계 산학협력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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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등 "젊은 피 수혈" 패션계 산학협력 '산실'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31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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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프 'LF 인재양성소'…"학생-기업 윈윈, 젊은 세대와 소통 창구"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LF·코오롱FnC 등 패션업체들이 장기부진의 돌파구로 '인재양성' 카드를 꺼내 들고 산학협력을 통한 '산실' 역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젊은 피' 수혈로 신선하고 감각적인 안목을 키우는 동시에 시장의 주요 소비주체로 떠오르는 10~20대 잠재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 코오롱-제일모직 이어 LF도 패션스쿨 '첫발'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지난 5월 패션스쿨 디아프(DIAF)를 인수하면서 제일모직과 코오롱에 이어 회사와 연계한 자체 패션교육기관을 보유하게 됐다.

1989년 코오롱FnC부문이 설립한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FIK)과 제일모직이 1995년 세운 삼성디자인스쿨(SADI)에 이어 LF도 패션전문 인력양성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새로운 운영전략을 통해 디아프는 향후 'LF 인재양성소'로 거듭나게 된다. 산학협력 강화도 그 일환이다.

LF는 디아프 출신에게 입사 시 가산점을 부여하고 정규과정 성적 우수자들에게 인턴 디자이너 선발 기회 제공 등의 혜택을 준다.

회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브랜드 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지원한다. 자사 유명 브랜드 직무별 전문가를 초빙해 특강을 열고 LF 브랜드와 디자인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하게 된다. 업체 측과 연계한 현장실습과 프로젝트 참여 기회도 제공된다. 

디자인 콜라보레이션의 경우 재학생의 우수작을 선발, 실제 상품 출시 기회도 부여한다. 시장 반응까지 직접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능한 신진 디자이너 발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아프는 지난 2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으로 승인 받았다. 올 9월 학기부터 패션디자인과 학위 취득과정 개설을 앞두고 있다.

2년제 전문학사 학위 취득은 물론 3년 과정을 수강하면 4년제 학사와 동일한 학위를 받을 수도 있어 전문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실무 중심의 교육, LF와의 산학협력으로 취업 가능성이 높아진 게 강점이다.

디아프 관계자는 "LF와의 산학협력과 학점은행제 도입으로 제2의 개원이라 표현할 만큼 강도높은 변화를 추진했다"며 "글로벌 패션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디아프는 패션업계가 원하는 실무형 패션 전문가를 배출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FnC는 이달 중순 국내 최초로 뉴욕패션기술대학교(FIT)와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안방'에서 뉴욕패션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준 것. 

FIT는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패션스쿨 중 하나로 캘빈 클라인, 마이클 코어스 등을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 청년들은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FIK)에 모여 럭키슈에뜨 등 이 회사 5개 패션 브랜드 제품 중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제품을 재탄생시키는 과제를 수행했다. 

우수 결과물은 실제 상품화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도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신선한 결과물들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미래 주요 소비타깃인 고등학생과 손잡았다. 선화예술고등학교와 산학협력 협약식을 맺고 제품 개발을 위한 리서치 활동과 트렌드 분석 등을 맡겼다.

올 봄·여름 시즌 제품 및 디자인 리뷰를 시작으로 젊은 세대 성향, 소비자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아이디어 등을 향후 신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 "인재 키우며 젊은 세대와 소통"

네파는 지난 해에도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서울대학교 의류학과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기도 했다.

다양한 패션 트렌드 분석과 신소재·신기술 개발을 함께 진행하는 등 다방면의 산학협력 활동을 통해 많은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학생들에게는 현장과 연계한 생생한 교육을, 기업에게는 신선한 감각과 새로운 안목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호 윈윈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젊은 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선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들어볼 수 있는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며 "디자인스쿨은 인재를 키우면서 시장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발굴하기 위한 통로로서 그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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