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격호 시대' 종료 숨가빴던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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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격호 시대' 종료 숨가빴던 '24시간'
  • 김재훈 이호영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28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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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롯데 임원 해임 '신동주 쿠데타' 실패…"신동빈 통합경영 힘 실릴 것"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 왼쪽부터)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이호영 기자]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시대'가 공식 종료됐다.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경영일선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난다는 의미다.

갑작스런 결정이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경영권 장악 '쿠데타'가 실패한 데 따른 예상치 못한 '후폭풍'이었다. 신동빈 롯데회장 '통합경영'이 선명성을 더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 일본롯데홀딩스 기존 임원 지위 재확인…명예회장 추대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1922년생)인 신격호 회장을 찾은 건 지난 27일 오전. 일본롯데홀딩스 소속 일부 임원들을 해임해야 한다고 신격호 회장을 몰아 세웠다.

당시 신격호 회장이 상황판단을 냉철하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렇게 신격호 회장은 첫째 아들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손에 이끌려 일본으로 향했다. 직후 일본롯데홀딩스 임원 해임을 발표했다. 적진을 급습해 적장의 목을 베려는 무장의 단호함이랄까. 신격호 회장을 앞세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움직임은 '속전속결' 그 자체였다.

둘째 아들인 신동빈 회장은 좌시하지 않았다. 이제 막 한국과 일본 양측 경영권을 잡은 자신에 대한 경영권 위협으로 여겼다. 재계는 '쿠데타'에 힘을 실었다. 동생의 자리를 탐한 형. '왕자의 난'으로 비쳐지기에 충분했다.

신동빈 회장은 28일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를 긴급 소집했다. 의견을 모았다. 법적절차가 무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발표가 아무런 법적 효력을 담보하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기존 임원들에 대한 지위를 재확인했다. 그것으론 부족했다. 가족들 또는 친족들이 신격호 회장을 앞세워 '유사한 기도'를 범할 수도 있다는 우려였다.

신격호 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의 명예회장으로 긴급 추대했다. 신격호 회장의 법적 지위를 무단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을 뿌리째 뽑아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더 이상 그룹 경영권이 외풍에 흔들려선 안 된다는 판단의 종착점이었다.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도 십분 공감을 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 통합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한국롯데에서의 지위는 변화가 없으며 신격호 회장은 계속해서 한국과 일본롯데의 경영현안을 챙겨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신동빈 회장 경영체제 별다른 문제 없을 것"

재계에서는 지분상 신동빈 회장의 경영체제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의 핵심인 일본 비상장 법인 광윤사(光潤社)를 지배하고 있다는 관측에서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두 사람은 광윤사 지분을 29%씩 갖고 있지만 12%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사주'가 신동빈 회장의 지지세력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회장의 광윤사 지분은 3%에 불과하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27% 갖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호텔 지분의 19%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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