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불법 보험영업' 전쟁 '뿌리' 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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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불법 보험영업' 전쟁 '뿌리' 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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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KDB생명 통해 경찰수사 포함 고강도 조사…"적발 쉽지 않아"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KDB산업은행(회장 홍기택)이 자사를 사칭한 불법 보험영업과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달 7일 컨슈머타임스가 보도한 'KDB, 순금골드바 '미끼' 불법 보험판매(www.cstimes.com/news/articleView.html)'와 관련 자회사인 KDB생명(대표 안양수)을 통해 경찰수사를 공식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KDB생명 소속 복수의 직원들을 현장 탐문에 직접 투입할 정도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문제해결가닥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 KDB산업은행 지시에 사칭 모집인 찾기 '안간힘'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당 모집인은 '순금 골드바' 등 사은품을 미끼로 소비자들을 현혹, KDB생명 보험상품을 판매하다 지난 6월 말 컨슈머타임스 취재진에 이같은 행위가 적발됐다.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모회사 KDB산업은행은 KDB생명에 직접 상황파악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직후 KDB생명은 자사 직원 5~6명을 불법 보험영업이 벌어진 곳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지역으로 급파, 당사자를 수소문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당시 KDB생명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불법적인 방식으로 보험을 판매할 이유가 없다"며 "GA(비전속대리점)에서 산업은행을 사칭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경찰 수사 의뢰직후 "GA가 워낙 많아 KDB 측에서 일일이 관리∙감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적발 후) 엄중 처벌할 테니 해당 모집인의 신상을 알려달라"고 컨슈머타임스에 요청했다.

불법적인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던 자사 보험상품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KDB상품이라며 사은품을 제시하는 보험모집인의 신상정보를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KDB생명'이 상품명에 적시돼 있는 까닭에 소비자가 오해하기 쉽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해당 모집인을 찾지 못한 KDB생명은 경찰 고발을 통해 색출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주동자라든지 특정 인물을 가려내기는 쉽지 않을 것"

업계 관계자는 "6개월에 1건 정도 판매를 하는 1인GA 등을 포함, GA 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불법 마케팅을 해도 적발해내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와의 보험계약이 성사되면 보험사에서는 GA에 분급이 아닌 1년치 보험료를 지급하고 GA들은 이를 유동적으로 소속 설계사에 배분하는 구조"라며 "설계사들의 이탈이 워낙 잦기 때문에 분급이 아닌 목돈으로 지급할 여지가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목돈을 쥘 수 있는 GA 소속 설계사들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 과감한 불법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발을 통해 관련 조직을 찾을 순 있어도 주동자라든지 특정 인물을 가려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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