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태백-정선 "짜릿한 여름휴가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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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태백-정선 "짜릿한 여름휴가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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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추추파크'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등 인기…볼거리·먹거리 '한가득'

[컨슈머타임스 기획위원 진보현]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는 언제 들어도 가슴 뛰는 말이다.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여름휴가시즌이 어김 없이 다시 돌아왔다.

완벽한 휴가 계획을 미리 준비해 놓은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블로그와 검색창 등을 오가며 여전히 장소 물색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예비 여행층'도 상당하다.

삼척과 태백, 정선으로 이어지는 강원도의 '감성 힐링 코스'를 소개한다. 휴식의 깊이를 깨워주는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문화가 곳곳에 가득하다.

◆ 삼척 '하이원추추파크'

국내 유일의 기차 테마파크로 금강산을 옮겨다 놓은듯한 절경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는 우리 철도역사에서 가장 험난한 구간이다. 탄광이 전성기일때 만들어진 구간으로 헌준한 산맥을 오르는 특수공법인 스위치백(산의 경사면을 지그재그로 오르도록 고안된 철도)이 처음 도입된 현장이다.

석탄과 광부들이 떠난 이 일대 옛 영동선 폐선철로(도계역-통리역)를 활용하던 당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복합 놀이 시설이 들어섰다.

강삭철도(케이블을 이용해 레일 위의 차량을 끌어 올리는 철도)는 이곳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인클라인트레인'을 비롯해 알정구간에서 지그재그로 운행하는 '스위치백트레인'과 스릴 만점인 산악 '레일바이크', 세계 각 국의 열차를 축소한 '미니트레인' 등이 눈길을 끈다.  

▲ '인클라인트레인'

'인클라인트레인'은 1963년 철거된 강삭철도를 복원한 산악철도다. 삼척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심포협곡'을 따라 가파른 경사면은 스위스 융플라우의 산악철도를 체험하는듯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영국의 세계적인 철도 전문제작업체인 쿼터 홀(Quarter Hall)에서 디자인하고 철저한 안전검사를 마친 뒤 운행 중이다. 정열의 빨간색 '인클라인트레인'은 객차 내부에 세련된 원색의 볼거리를 배치하고 스쳐가는 바깥 경치와의 절묘한 조화를 기초로 설계했다.

인클라인트 레인에 오르면 알프스 산악기차를 타는 느낌이 그대로 재현된다. 유럽에 온 듯한 즐거움을 주는 기분 좋은 명랑 열차다.

720미터 정상에 오르면 동화같은 도계읍의 정겨운 산골 마을이 저 멀리 보인다. 한국산업발전사의 중요한 역할을 한 탄광의 추억이 오롯이 남아있다.

자연의 경치에 흠뻑 빠져있는 동안 잠시 눈길을 돌리면 산 정상의 한쪽 편에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또 다른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양떼다. 고원 목장의 제철인 여름을 만나 살찐 양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다가 사람들이 나타나면 앞다퉈 몰려든다. 

▲ '스위치백트레인'

눈덮힌 시베리아 벌판을 가르는 영화 닥터 지바고의 기차를 보는 느낌이다. 옛 증기기관차의 모습을 재연한 '스위치백트레인'을 타고 흥전역을 지나 스위치백 구간인 '나한정역'에 도착하면 약 20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그 동안 탑승객들은 무료로 '선로형 펌프카'와 '자전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철도에서 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다.

선로 옆 야외 카페에서 그윽한 차(茶) 한잔을 음미하며 '지유라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나한정 갤러리'를 관람하는 여유로움도 재미가 쏠쏠하다.

휴식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대통령 전용객차로 쓰였던 '프레지덴트 3량 칸' 의 외부 발코니에 탑승하면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속에 우거진 숲을 헤쳐 달려가는 열차의 생동감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일상으로부터의 완벽한 해방감이 밀려오는 시간이다. 

▲ '레일바이크'

해발 720미터 정상에서 출발해 8Km의 하향 구간을 약20Km의 속도로 달린다. 올라갈 때의 기대와 달리 내려올 때의 여유가 기다린다. 고은 선생의 유명한 시 한 수가 떠오른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내려올 때 보았네."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이 산에서도 오름과 내림의 대칭적 감정은 동일하다. 산악형 '레일바이크'에서는 사계절의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백두대간의 자연경관과 12개의 서로 다른 터널을 통과하면서 만나게 되는 강원도의 산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추억으로 자리할 것이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태양과 발 아래로 스쳐가는 계곡의 한기가 이채롭다. 산중의 다양한 볼거리는 큰 즐거움이다. 어느 코스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즐거움이 레일바이크 체험이다. 

▲ '미니트레인'

생태 연못을 순환하는 '미니트레인'은 세계 각국 열차의 모형으로 제작 됐다. 협곡에 조성된 물과 수초와 식물 군락이 서사적이다.

특히 직접 석탄을 태워 운행하는 '증기식 미니트레인'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1등 코스다. 빨간 기관차를 통째로 가지고 싶었던 동심이 이곳에서 활짝 피어 오른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지나칠 수 없는 매력적인 구간이다. 증기식 미니 트레인은 이 근처 모든 시설가운데 포토존으로 단연 으뜸이다. 깜찍하고 예쁜 '미니 열차' 때문이다.

◆ 다양한 테마의 숙박시설. 취향대로 선택하는 즐거움

▲ '트레인빌'

'트레인빌'은 하이원추추파크의 대표적인 기차 객실형 펜션이다. 기차에서 하룻밤이라 근사할 것 같은 느낌이다. 객차라고 불편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시내 호텔수준의 편안한 밤이 되도록 세심하게 정성을 기울였다.

완벽하게 구비된 내부 시설은 물론 침실 내 창가와 데크 발코니를 통해 바라보는 계곡의 경치가 일품이다. 발코니에서는 바베큐 파티도 즐기며 저물어가는 태백의 준령들과 고독을 즐길 수도 있다.

'네이처빌'은 이국적 분위기의 팬션이다. 객실 내부 또한 정갈하고 세련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큐브빌'은 자연 경사 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건물 구조가 독특하다. 요즘 인기 있는 현대식 루프 가든 빌라다.

캠핑족을 위한 '오토캠핑장'도 마련돼 있다. 가족수가 많은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 태백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 태백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 '매봉산 풍력발전단지'가 뜨고 있다.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는 정상 위에 수호신처럼 당당히 서있는 풍력발전기의 위용은 대단하다. 허공을 가르고 돌아가는 바람개비 발전기의 소리에 잠깐 압도되는 분위기다.

제주도와 함께 국내 양대 풍력발전단지로 자리를 잡았다. 바람으로 만들어지는 전기는 지하로 저장돼 송전시설로 보내진다.

풍력발전기 아래 펼쳐진 40만평의 거대한 고랭지 배추밭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하늘과 풍력과 그린필드의 완벽한 조화다.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정상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진 하늘과 맞닿을 듯 웅장하게 뻗어 있는 백두대간의 비경이 다른 세상으로 방문객들을 안내한다. 

▲ 정선 '삼탄아트마인 수갱탑'

◆ 정선 '삼탄아트마인'

울창한 나무숲 사이 2차선 도로를 따라 가노라면 멀리 평화로운 숲 사이로 우뚝 솟은 거친 수갱탑(광원을 지하 갱도로 실어 나르는 승강장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의 기존 시설물을 활용해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삼탄아트마인'의 트래이드마크다.

산으로 둘러싸여 은밀한 곳에 위치한 '삼탄아트마인'은 일반적인 건물 외관과는 달리 관람객들에게 묘한 매력을 주는 곳이다.

그 시절 사용되었던 탄광의 모든 시설과 광부들의 작업용품들이 잘 보존 돼있다. 탄광 역사에 대한 학습 효과가 크다.

그 어느 것 하나도 일반적이지 않고 독특하다. 때로는 너무나 독창적인 설치 작품 앞에서 낯설어지거나 버려진 건물 속 황량한 공간에 남겨진 서늘한 기운 때문에 낯선 공포감이 밀려올 때도 있다. 하지만 이 느낌 때문에 아트마인을 찾는다는 이들이 많다.

탄광과 광부는 한국 경제발전사의 상징이다. 탄가루 날리는 채탄장에서 우리 전 세대들은 땀을 흘렸다. 휴가에 옛 탄광을 둘러보고 과거와 현재의 의미 있는 대화를 체험 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관 입구로 들어서면 안내원이 반갑게 손님들을 맞는다. 안내원의 세심한 작품 소개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감상을 즐길 수 있다. 입구가 높은 지역에 있어 4층부터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것이 순서다.

3층 '삼탄뮤지엄자료실'에는 삼척탄좌 40년의 역사가 담겨 있다. 당시 광부들의 월급 명세서가 가장 인기 있는 볼거리다. 명세서 일부가 바깥에 따로 비치돼 있는데 자세히 보는 관람객들이 많다.

당시 광부의 평균 임금은 200만원선으로, 생명을 담보로 한 임금이었기에 다른 직업에 비해 3~4배 높았다고 한다.

2층에는 광부들이 사용했던 샤워장 시설이 그대로 보존돼있다.

외부 벽면 가득한 흑백사진에는 그 시절 삼척탄좌 광부들의 실제 생활과 작업 현장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어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샤워장 내부에는 그 당시 사용했던 녹슨 샤워 시설과 함께 예술 작품인 비너스 상이 세워져 있다.

1층 체험 학습장에는 직접 광부복장을 입고 기념 촬영할 수 있는 곳도 마련돼 있어 여행객들의 인기가 높다.

1층 밖 정원으로 나오면 울창한 자연과 함께 조형물들이 특색 있다. 해발 832미터에 위치해 있어 이름 지어진 '레스토랑832L'. 당시 탄광의 기계들을 수리, 제작했던 공장형 건물을 예술가들이 새롭게 디자인했다.

수평갱도 안에 와인을 저장하는 '동굴 와인 저장소'를 들어가 느끼는 신선함, 영국 빨간색 2층버스를 개조한 '키즈카페', 유럽풍의 '글라스하우스 파티장'에선 가든파티를 즐길 수 있어 여유로움과 추억을 선사한다.

▲ '글라스하우스 & 치킨가든'

 

▲ '동굴 와인 저장소'

◆ 맛집

보는 즐거움이 끝나면 먹는 식도락은 당연지사. 근처의 깔끔하고 소박한 맛집을 찾아 봤다. 

▲ '태백순두부'

 

태백순두부는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를 뒤로하고 정선 방향으로 가다 보면 꽤 괜찮은 착한 가격의 맛집이다.

직접 만든 강원도식 순두부와 반찬(갓김치, 깻잎장아찌. 강된장, 김치비지찌게)이 여행길 입맛을 즐겁게 한다. 

 

 

 

▲ '한서방칼국수'

 

한서방 칼국수는 직접 손으로 밀가루를 반죽해 면발이 쫄깃하다. '멸치칼국수'의 국물은 진하며 깔끔하다.

'닭칼국수'는 백숙에 칼국수를 넣은 것처럼 진하고 살이 부드럽다.

 

 

 

◆ 정선 행사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쿨썸머 콘서트가, DJ페스티벌&콘서트는 다음달 6일에서 8일까지 하이원광장 특설무대에서 각각 열린다.

31일에는 김연우, 에릭남, 밴드 위플레이, 배근석 등이, 다음달1일에는 B1A4, 마마무, 아리밴드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다음달 6일에는 트렌디(5인조걸그룹), DJ DOC, DJ 하이드, DJ 구준엽 등이, 7일은 트렌디(5인조걸그룹), MC스나이퍼, DJ 하이드, DJ 구준엽, 8일은 트렌디(5인조걸그룹), 씨스타, DJ 춘자 등이 흥을 돋운다.

강원작가 초대전이 강원랜드 컨벤션호텔 로비에서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강원랜드 어제와 오늘 사진전이 강원랜드 페스타프라자 로비에서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개최된다.

이 밖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이 강원랜드 컨벤션호텔 로비에서 다음달 12일부터 9월6일까지, 도 사진 특별전이 강원랜드 페스타프라자 로비에서 다음달 14일부터 16일까지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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