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산운용사 등 해외에 갚을 돈보다 받을 돈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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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자산운용사 등 해외에 갚을 돈보다 받을 돈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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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자산운용사 등 해외에 갚을 돈보다 받을 돈 많아져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지난 1분기 기업과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해외에 갚을 돈 보다 받을 돈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만에 처음이다.

늘어나는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으로 빚이 아닌 달러가 늘어나면서 해외 투자도 증가한 영향이다. 미국 금리인상 같은 국제 금융시장의 충격이 생기면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은행을 제외한 금융회사와 민간기업 등 비은행 부문이 보유한 대외채권은 1345억달러로 대외채무보다 71억달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만성적인 순채무 상태였던 비은행 부문이 순채권자 지위로 바뀐 것은 한국은행이 외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4년 12월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그 동안 비은행부문은 항상 채무가 채권보다 많은 상태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월 말엔 순채무가 494억달러로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은행부문의 채권이 많아진 것은 무엇보다 2012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진 영향이 컸다.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등 비외채성 외환 공급이 늘면서 이를 바탕으로 자산운용사나 민간기업 등의 대외투자가 활발해진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무려 38개월째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올해 전체로는 960억달러의 흑자를 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한은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넘쳐나는 달러로 인해 원화 가치가 올라 수출에 악영향을 주자 정부는 비과세 해외펀드를 6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해외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해외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 투자한 해외채권 가격이 급락해 손실을 보는 등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최근 그리스 디폴트 위기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연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에 나서면 신흥국 채권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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