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식이든…" 배달의 민족-요기요 '땅따먹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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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식이든…" 배달의 민족-요기요 '땅따먹기' 전쟁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08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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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배달 '중개' 넘어 사업 외연 적극 확장 "신속·안전 배송 글로벌 트렌드"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등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영토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음식점과 소비자를 중개하는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생수·간식 등 간소한 먹거리부터 균형 잡힌 건강식단이나 유명 맛집 메뉴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배송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 요기요-푸드플라이, 배달의 민족-덤앤더머스 '합종연횡'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는 최근 음식 전문 배달 서비스 '푸드플라이'에 44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플라이앤컴퍼니가 운영하는 푸드플라이는 배달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지역 맛집이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음식을 대신 구입·배달하는 서비스다.

음식점들은 별도의 배달 인프라 구축 비용 없이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집에서 편안히 다양한 종류의 맛집 음식을 받아볼 수 있어 '윈윈'이다.

요기요는 지난해 10월부터 푸드플라이와 제휴해 요기요 앱 내에서 '강남맛집배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번 투자는 '시너지 극대화'가 목표다. 

요기요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서비스 지역 확대를 위한 가맹점 증대 △마케팅 활동 △기술 개선 △인재 영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푸드플라이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나제원 요기요 대표는 "요기요가 예전부터 존재해 온 배달 음식점 대상으로 주문 방법을 혁신하는데 집중했다면 푸드플라이는 집에서 즐길 수 없었던 프리미엄 음식들의 배달을 가능하게 만든 혁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배달 음식 선택지가 대폭 확대되는 만큼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탕에 있다. 그간 음식점과 소비자를 중개하는 역할로 출발했던 배달앱 업체들의 행보가 보다 적극성을 띠고 있는 셈이다. 

지난 5월에는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이 정기배달서비스 '덤앤더머스'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음식 분야에서 정보기술과 물류시스템이 접목된 '푸드테크' 산업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덤앤더머스는 음식 정기배달서비스에 특화된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1년 설립돼 우유·요구르트·생수 등 음료, 유명 베이커리 빵·다이어트 식단·과일 등 2000여개 이상의 신선식품을 배달하고 있다. 

자회사로 '덤앤더머스물류'를 두고 국내에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B2C 신선 물류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지역 가정에 1일 800~1000건의 배달을 수행하고 있다. 

아침 식사 이전 새벽배송이나 정기배송이 가능한 만큼 1인 가구나 맞벌이 가정 등을 중심으로 그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덤앤더머스는 훌륭한 품질의 식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물류 기능이 없어 배달에 나서지 못했던 많은 중소업체들에 안정적인 판매와 물류 채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달의 민족 서비스 특성 상 메뉴와 배달 가능 시간이 다소 제한적이었으나 덤앤더머스 합류 이후 이용자들이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먹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갖춰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신속·안전 배송 글로벌 트렌드로…

배송 경쟁이 향후 유통산업의 핵심 화두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송하인의 창고에서 수하인, 즉 소비자의 집 앞까지 신속·안전하게 전달하는 게 관건이다.

국내에서는 '로켓배송'으로 시작된 쿠팡발(發) 배송 전쟁으로 서막이 올랐다.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유통공룡 '아마존닷컴'은 지난달 말부터 로스엔젤레스와 탬파베이 등 14개 대도시에서 우선 무료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로 유명한 '우버'는 스페인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잇츠(UberEATS)'를 론칭했다. 

소비자의 현재 위치에서 10분 거리내에 있는 음식점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늘 시간에 쫓기는 바쁜 소비자들의 삶 속으로 원하는 제품이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게 침투하는가에 유통업의 성공여부가 걸려있는 셈"이라며 "일손이 달리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 증가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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