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돈 벌고 '입씻기'…'쥐꼬리'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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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 돈 벌고 '입씻기'…'쥐꼬리' 환원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6월 30일 0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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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억원 '배당 잔치' 사회공헌 11억원 '인색'…BMW 재투자 '정면 비교'
   
▲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국내 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대표 브리타 제에거)가 사회공헌활동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한해 영업이익의 40%에 달하는 484억원을 해외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잔치'를 벌이면서도 사회공헌 비용은 11억원을 집행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금 대부분을 한국 시장에 재투자하고 있는 BMW코리아(대표 김효준)의 모습과 비교된다.

◆ 판매 증가 '부동의 1위' BMW 위협…사회공헌활동 '인색'

2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3만5213대의 자동차를 팔아 치웠다. 전년 대비 42.1% 뛴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수입차 시장 '부동의 1위'로 통하던 BMW코리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지난 1~5월 1만8727대의 실적을 올리며 BMW의 판매량(1만8462대)을 앞질렀다.

이익도 급증했다.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벤츠코리아의 작년 매출액은 2조2045억원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은 1221억원에 달한다. 당기순이익은 969억원을 거뒀다.

문제는 사회공헌에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것.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지난해 사회공헌비용 지출액은 11억206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0.9%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주들에게는 484억3968만원을 배당했다. 벤츠코리아의 주주는 독일 다임러AG(51%)와 홍콩 레이싱홍그룹의 국내 투자회사 스타오토홀딩스(49%)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의 40%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BMW코리아의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해 5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 17억260만원에 달하는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시장 내 재투자를 위해 2011년부터는 본사에 배당도 하지 않는다.

2011년 'BMW미래재단'을 설립,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10억원의 기금을 쾌척했다. 약 770억원을 투자해 영종도에 건립한 드라이빙센터는 업계를 대표하는 자동차 복합문화센터로 자리잡았다.

◆ "기부금 늘려가고 있어…노력하는 모습 보여줄 것"

수입차 시장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업체가 사회공헌활동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8월 '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은 공염불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재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으나 부품물류센터와 신규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하고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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