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PYL' 소비자 외면 '어쩌나'
상태바
현대차 'PYL' 소비자 외면 '어쩌나'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5월 21일 07시 45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30·i40·벨로스터 부진 지속…파워트레인 변경 판매↓ '곤혹'
   
▲ 현대차 더 뉴 i30. 지난 1월 출시된 i3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유로 6 엔진을 탑재하고 7단 DCT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차(대표 김충호 윤갑한)가 i30·i40·벨로스터를 묶어 만든 브랜드 'PYL'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판매 부진이 지속, 올해 초 부분변경을 통해 파워트레인을 변경하는 '강수'를 뒀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독자 개발해 장착한 7단 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DCT)마저 이렇다 할 이목을 끌지 못하는 등 현대차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 젊은층 타겟 파워트레인 변경 모델 출시 '기대 이하'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간 i30, i40, 벨로스터를 'PYL'(Premium Yunique Lifestyle) 브랜드로 만들어 공통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20~30대 젊은 소비자를 주요 타겟으로 삼았다. 해치백·왜건 등 독특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특별함'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쳤다.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이들 3개 차종의 지난해 판매량은 1만1771대. 전년 대비 38.6% 빠진 수치다. 쏘나타의 같은 해 12월 월간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회사의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차는 '성능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외관 말고는 별다른 매력 요소가 없는데다 마케팅에만 지나치게 주력한다는 업계의 비판을 수용한 '결단'이었다.

지난 1월 각 차량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각종 안전·편의사양 추가는 물론 유로6 디젤 엔진 장착 등 파워트레인 개선이 이뤄졌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7단 DCT를 장착, 주행감과 연료 효율성을 높인 것도 공통점이다.

출시 이후 폭스바겐 등 수입 경쟁차와 비교시승 행사를 열기도 했다. 성능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외면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i30, i40, 벨로스터의 지난달 판매량은 295대, 188대, 12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6.4%, 13%, 40.9% 급감한 수치다.

3개 모델을 합산한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도 2518대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42.4% 빠졌다.

◆ "전체적 승용차 내수 부진…소비자 관리 만전 기해야"

현대차가 PYL 브랜드의 끝 모를 부진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PYL은) 단순히 많이 파는 데 중점을 둔 차량이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준비된 모델"이라며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계속해서 상품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준성 연구원은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이 PYL브랜드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인 승용차들의 내수 분위기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 관리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