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등 통신3사 '데이터 요금제' 소비자 유치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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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등 통신3사 '데이터 요금제' 소비자 유치 '총성'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5월 19일 0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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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문자 → 데이터' 중심축 이동…"연간 4000억원 상당 통신비 절감"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KT를 필두로 통신업계가 음성·문자 무제한을 전제로 하는 '데이터 요금제'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정치권과 소비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요금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실용성이 핵심인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데 뜻이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에 선수를 빼앗긴 SK텔레콤의 경우 음성가입자가 많아 최후까지 차별화와 손익계산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 KT, 통화·문자 무제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 첫 선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초 국내 최초로 최저 2만원대 후반부터 모든 요금 구간에서 통화·문자를 무제한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했다.

2만~4만원대 요금제까지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무선 간 통화 무한, 5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서는 유∙무선 간 통화도 무한정 이용할 수 있다. 약정과 위약금도 없어 이해가 쉽다.

KT가 2004년 처음 선보인 월 10만원 요금에 음성통화를 무한 제공하는 '무제한 정액 요금제'와 비교하면 통신비가 10년 만에 70%가량 저렴해진 셈이다. 특히 음성통화량이 많아 높은 정액 요금제를 쓰면서 데이터는 남았던 소비자의 경우 새 요금 체계에서는 더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를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밀당' 방식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기존에 KT에서 제공하던 데이터 이월(밀기)에 더해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쓸 수 있도록 했다. 남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통해 1인당 평균 월 3590원, KT LTE 가입자 1000만명 기준 연간 총 4304억원의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KT는 추산하고 있다.

통신 이용 패러다임이 데이터 중심으로 완전히 바뀜으로써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시장,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 남규택 부사장(마케팅부문장)은 "통신 환경이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현재의 요금제가 불편하다는 소비자 목소리가 높았다"며 "10년 전만 하더라도 전체를 10으로 놓고 보면 이 가운데 음성이 8 이상, 데이터가 나머지였으나 지금은 거꾸로 데이터 비중이 6∼7까지 올라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변화한 환경에 발맞춰 간단한 구조의 데이터 요금제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추세 속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글로벌 트렌드가 이런 방향(데이터 요금 중심) 으로 가고 있다"며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데이터 '밀당'의 경우 특허 출원까지 한 차별화된 요금제"라며 "경쟁사가 쉽사리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T 요금제는 출시 4일만에 가입자 10만을 돌파하는 등 초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도 직후 '데이터 중심 LTE 음성자유' 요금제 7종과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소비자를 위한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 6종 등 총 13종의 요금제를 내놓고 KT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특히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3만원대 요금제에서 KT 대비 가격을 1000원 낮춰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보완했다.

최주식 SC본부장(부사장)은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2013년 음성(유무선)무제한, 2014년 데이터무제한에 이은 또 하나의 야심작"이라면서 "LTE 요금제 리더십을 꾸준히 확보해온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통해 앞으로도 LTE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꼴찌' SK텔레콤 손익계산-차별화 '고민'

SK텔레콤 역시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위해 그동안 미래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는 입장이다. 인가사업자로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미래부와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새 요금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SK텔레콤은 음성과 문자를 주로 사용하는 가입자 비중이 타사보다 높아 마지막까지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음성·문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 단기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3사 중 가장 늦은 출발인 만큼 이미 앞서나가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보다 소비자 혜택이 더 커야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상당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 초 출시도 가능하지만 한동안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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