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 부진에 무역보험 지원액도 22% 줄어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올해 들어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무역보험 지원액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보험액 감소 추이로 볼 때 중소·중견기업보다 대기업의 수출 부진이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수출 기업에 지원된 무역보험액은 3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감소했다.
작년 1분기는 4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액은 25조9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1% 줄었다.
중견기업은 3조4000억원으로 12.8%, 중소기업은 3조4000억원으로 19.0% 감소했다.
이 같은 무역보험 실적 후퇴는 전 세계 교역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가운데 유가 하락으로 수출제품의 단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무역보험공사는 설명했다.
또 지난해 허위 수출로 논란이 됐던 모뉴엘을 비롯한 일부 수출기업이 파산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무역보험은 해외 무역거래에서 발생하는 미결제 위험을 피할 수 있게 정부가 제공하는 보험 제도다.
수출 부진에도 무역보험을 이용하는 중소기업 수는 크게 늘었다.
무역보험 이용 기업 수는 올 1분기 1만2254개사로 1년 전보다 10.8% 증가했다. 대기업이 213개사로 작년 동기보다 6개사(2.7%), 중견기업은 384개사로 4개사(1.0%)가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은 1만1657개사로 1208개사(11.6%) 증가했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영세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보험을 활성화하고 시중은행과의 특약을 통해 중소기업이 수출채권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게 하는 등 수출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