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17개 증권사 결집…'굴곡' 넘어 1위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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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證 "17개 증권사 결집…'굴곡' 넘어 1위 변신"
  • 김수정 인턴기자 crystal@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24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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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어제와 오늘①] 출범 첫 해 40조 자산규모 바탕 소비자 신뢰 제고

증권회사[security company, 證券會社] : 증권거래법에 근거해 재정경제원장관의 허가를 받고 증권업을 영위하는 주식회사. (두산백과사전 참조)

증권사는 증권시장과 투자자 사이에서 주식을 매매하는 일을 담당한다. 1949년 설립된 국내 1호 '대한증권'(현 교보증권)을 시작으로 2015년 현재 국내에서 운영중인 증권사는 총 58개다.

2007년만 해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7%에 달하는 등 호황을 누리던 증권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7%로 곤두박질 쳤다. 불황은 지속됐다. 2013년에는 -0.3%를 기록했다. 11년만의 순손실이었다.

바닥을 친 증권사 실적이 작년에는 4%대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컨슈머타임스는 기획 '증권사 어제와 오늘'을 통해 NH투자증권·대우증권·삼성증권 등 국내 대표 증권사 10곳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인턴기자]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하면서 탄생, 약 40조원의 자산규모로 단숨에 국내 증권사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969년 한보증권을 시작으로 대보증권, 럭키증권, 동아증권, 세종증권 등 대략 8개 증권사의 '결집판'이다. 잦은 인수∙합병과 상호변경에 따른 진통이 늘 따라 다녔다. 

국내 최대 증권사로 새 출발한 NH투자증권이 체질을 강화하며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은 비상하다. 

◆ 한보증권→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굴곡의 역사'

국내 증권 시장에서 10위권 안팎을 맴돌던 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 NH농협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하면서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역사까지 더하면 NH투자증권은 약 17개 증권사가 모인 집합체로 볼 수 있다.

출발점에는 1969년 설립된 한보증권주식회사가 있다. 1975년 생보증권을 흡수 합병하면서 같은 해 7월 대보증권으로 발족했다.

럭키그룹의 계열사로 출범한 국제증권은 1983년 11월 대보증권과 합병된다. 상호명은 럭키증권으로 바뀐다. 1995년에는 그룹 CI통일에 따라 LG증권으로 상호를 변경, 1999년 LG종금을 흡수합병해 LG투자증권으로 탄생했다.

이후 2005년 우리증권에 흡수합병 됐다.

우리증권의 역사는 1954년 설립된 한흥증권에서 시작된다. 이후 상호변경을 거쳐 1999년 한빛증권이 됐다가 2002년 우리금융지주에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우리증권이 된다.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은 2005년 우리투자증권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우리투자증권은 대우증권, 현대증권과 함께 증권사 '빅3'로 떠올랐다.

◆ 자산규모 1위 '공룡 증권사'로 재탄생

인수합병의 소용돌이에 자주 휘말렸던 우리투자증권, 규모는 작지만 모그룹의 부침 속에 잦은 손바뀜이 있던 NH농협증권의 합병은 여러 측면에서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시사점을 주고 있다.

NH투자증권이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된 건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다.

2013년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 예금보험공사가 기존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을 실시했다. NH농협이 즉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2년여에 걸쳐 매각 절차가 진행됐고 2014년 6월 마침내 우리투자증권은 NH농협금융에 편입됐다.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법인 'NH투자증권' 은 작년 12월31일 출범했다.

기존의 농협증권은 자산총계 10위권 안팎에 머물던 중소형 기업이었지만 '빅3' 우리투자증권과 합병되면서 자산총계와 자기자본규모에 있어서 압도적인 1위 증권사로 재탄생했다.

'최고의 가치', '동반 성장'.

NH투자증권의 핵심 비전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기대치보다 한 발 더 나아간 투자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동반 성장하겠다는 의지다. 합병 이후 NH투자증권은 새로운 성장 전략을 내놨다.

올해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모델을 업그레이드했다. 증권업 위기의 근본적 원인이 상품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의 거래중심 영업모델이 있다는 회사측의 판단에서 나온 수정안이다.

◆ "최고의 금융 가치 창출…고객과 함께 성장"

새 모델은 기존에 비해 시장 변화에 따른 유동적인 자산배분을 강조한다. 판매 이후에도 철저한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관계형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합병 법인 출범 이후 나타난 또 다른 변화는 기관고객 대상으로만 운영되는 영업∙운용 통합 부서, 일명 'IC(Institutional Client) 사업부'의 신설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에 각각 돌아가던 판매·영업부서와 운용부서를 통합함으로써 기관고객들에게 보다 유기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압도적인 홀세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에 주어진 새로운 과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

현재 마련된 계획은 2가지다. 해외 거점점포의 사업을 활성화해 글로벌 수익성을 높이는 것, 해지펀드 운용 사업을 개시하는 것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사모펀드운용 라이선스' 취득 자격을 얻었다"며 "해지펀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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