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 2.0 모델 사세요" 소비자 권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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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투싼 2.0 모델 사세요" 소비자 권유 왜?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17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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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엔진 라인업 수요 몰려 '생산 불균형' 분산 유도…"정체 해소할 것"
   
▲ 현대차 신형 투싼. 지난달 출시 약 20일만에 누적 계약 1만대를 넘기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L와 1.7L 2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차(대표 김충호 윤갑한)가 신형 투싼을 찾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2.0리터(L) 디젤모델 구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배경에 의문을 낳고 있다.   

1.7L 모델에 소비자 수요가 집중, 생산불균형이 초래되면서 2.0L 모델 물량 해소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의 말 못할 고민이 커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 20일만에 1만대 계약 '흥행돌풍' 1.7 모델 '입소문'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신형 투싼은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4일부터 27일까지 1만300대가 계약됐다. 올해 판매 목표(4만2000대)의 4분의 1을 약 20일만에 달성한 셈이다. 같은달 출고량은 438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7.1% 상승했다.

외관·상품성 개선과 함께 엔진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 성공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존의 2.0L 디젤 외에 1.7L 디젤 모델이 추가됐다.

다운사이징 U2 1.7 엔진에 7단 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DCT)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강력한 주행성능은 물론 높은 연료 효율성을 발휘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 차의 공인복합연비는 15.6km/L다.

문제는 1.7 투싼에 수요가 특히 몰리고 있다는 것.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품성이 훌륭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다.

4월 현재 1.7 모델을 계약하면 인도까지 약 4~5주 이상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2.0 차종의 경우 일부 대리점에서는 재고가 남는 경우도 포착되고 있다.

현대차가 당초 2.0 차량을 더욱 많이 생산하도록 계획을 짰던 점도 이 같은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안전·품질 검수에 평소보다 2~3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1.7L 엔진과 7단 DCT를 조합한 첫 시도인 만큼 하자여부를 확실하게 체크하기 위한 조치다.

업체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물량 해소 방안이 절실한 상황.

현대차가 신형 투싼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2.0 모델을 구매하라고 권유하고 있는 이유다. 대리점·지점 등 일선 영업점에는 '2.0 모델 판매를 장려하라'는 공문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 점유율 확보 사활…투싼 역할 중요"

현대차 관계자는 "1.7 모델의 인기가 높긴 하지만 2.0 으로 소비자들을 유도하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상보다 (1.7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산 라인에 속도가 붙고 있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정체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부증권 김평모 연구원은 "투싼은 기존 2.0 라인업이 주력 제품이었기 때문에 신형을 출시하면서도 초기 생산 비중을 더 높게 잡았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대차는 최근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어 상반기 대표적 신차인 투싼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생산·출고 방식을 효율적으로 잘 다듬어 물량 정체 문제를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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