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5 D 소음 개선의지 '실종' 신뢰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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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5 D 소음 개선의지 '실종' 신뢰도 '추락'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10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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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고주파음 수개월째 '모르쇠'…"적절한 조치 취할 것"
   
▲ 르노삼성 SM5 D. 작년 7월 출시됐다. 가격 경쟁력과 연료 효율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회사 내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가 주력 차종 SM5 D의 실내소음 논란을 장기간 방치하면서 신뢰도 추락이라는 위기를 맞고 있다. 

주행 중 고주파음이 발생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수개월째 모르쇠로 일관, 빈축을 사고 있다.

그런 가운데 별다른 조치 없이 부분변경 신모델을 선보이고 있어 사실상 개선의지가 실종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작년 하반기부터 소음 논란…업체 '모르쇠'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SM5 D 실내 소음 논란은 작년 하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 사이트에 올라온 제보글이 시발점이었다. 특정 속도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주파음이 발생한다는 게 골자다. 심각한 소음 때문에 주행에 불편을 겪는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후 동일 증상을 호소하는 증언이 줄을 이으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제작사를 향한 구매자들의 원성이 빗발쳤음은 물론이다.

원인은 파악됐다. 흡차음재 사용량을 줄인 탓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업체 측의 잠정 결론이다. 실제 SM5 D는 엔진커버와 에어컨 파이프 소음기 등이 빠진 채 출고된다. 원가절감과 차량 경량화를 위한 조치다.

문제는 르노삼성이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는 것.

'안전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논리로 소비자 불만에 모르쇠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촉발된 당시 내놨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해명은 공염불로 전락한지 오래다.

특히 지난 1월 부분변경 모델인 SM5 노바를 출시하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개선의지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들은 SM5 D 품질에 의구심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는 불매 운동 조짐까지 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는 올해 1분기에만 관련 신고가 80여건 접수됐을 정도다.

SM5의 1~3월 국내 판매량은 7082대. 르노삼성 전체 내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에 이르는 주력 차종이다. 여론이 악화일로를 걸으며 기업 신뢰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배경이다.

◆ "제작사가 사후서비스 나서야…소비자 신뢰 제고"

르노삼성 관계자는 "소음 발생이 특정 차량에서만 나타나는 것인지, 모든 차종에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문제인지 확인하고 있다"며 "향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결함신고센터 관계자는 "(SM5 D 주행 중) 고주파음이 발생한다는 소비자 제보가 많이 접수된 상황"이라며 "안전상 문제가 있는지 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단순한 소음 발생은 품질상의 문제라 리콜 등 강제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다수 차량에서 공통적인 지적이 계속될 경우 소비자 신뢰도 제고 차원에서 확실한 사후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제작사가 직접 무상수리 등에 나서 논란을 매듭짓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타협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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