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카니발 패밀리카 '왕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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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카니발 패밀리카 '왕좌' 노린다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3월 20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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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싱킹시트 등 공간-실용성 '극대화'…외관·주행성능 '합격점'
   
▲ 기아차 카니발. 전면부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길을 잡는다. 전체적인 라인에 곡선이 많이 적용된데다 근육질 바디가 적절히 조합돼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니밴. 정부 선정 '올해의 안전한 차'.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뽑은 '2015 올해의 차'.

기아차 카니발 얘기다. 52개월간 약 3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 작년 하반기 3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뛰어난 공간활용성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가족 단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내부 공간 활용성↑…달리기 성능 '무난'

기자가 만난 차는 올 뉴 카니발 9인승 모델.

제원상 크기는 전장 5115mm, 전폭 1985mm, 전고 1740mm, 축거 3060mm다. 2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과 전고가 각각 15mm, 40mm 줄고 축거가 40mm 늘었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중후하면서도 세련되게 진화했다. 기아차 특유의 입체감 있는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길을 잡는다. 보다 날렵하게 뻗은 헤드램프는 적절한 근육질 바디와 어우러져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한다.

측면부에 볼륨감 있는 선이 적절히 배합됐다. 다소 우둔해 보일 수 있는 긴 차체에 우아한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다. 후면부는 여백의 미를 강조, 말끔하게 구성됐다.

   
   
기아차 카니발 실내. 1~3열 가운데 좌석을 없애 실내 공간 편의성을 높였다. 센터페이사에는 8인치 LCD가 자리잡았다. 널찍한 대시보드는 개방감을 선사한다.

내부 디자인의 핵심 키워드는 '공간 활용성 극대화'다. 각종 수납공간과 편의 장치가 다수 추가됐다. 220V 인버터와 충전용 USB단자가 곳곳에 자리 잡았다. 좌석의 배치도 새롭게 변경해 편안함을 더했다.

기존 1열 중앙에 위치했던 보조 시트를 과감히 없앴다. 대신 대용량 콘솔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음료수 거치대를 비롯한 각종 수납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2·3열 역시 가운데 좌석 없이 2인승으로 만들었다. 뒷좌석 중앙에 통로가 생긴 셈이다. 4열에 앉아있어도 승·하차가 편리해 만족스러웠다.

4열에 들어간 '팝업 싱킹 시트'는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적용한 기술이다. 간단한 조작 만으로 시트를 차량 바닥으로 숨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뒤 누르기만 하면 된다. 원상복구 역시 손잡이를 당기기만 하면 돼 편리했다.

공간 활용성이 높아짐은 물론이다. 시트를 숨길 경우 적재 공간이 546L까지 확보된다. 기존 모델 대비 2배 이상 넓어진 수치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대신 4열을 좌석으로 이용할 경우에는 트렁크 공간을 거의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파워 슬라이딩 도어 시스템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어린이·노약자도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차문을 여닫을 수 있게 했다.

유로 6 기준을 충족한 2.2L R E-VGT 엔진을 품었다. 최고출력 202마력에 최대토크 45kg·m의 힘을 낸다.

달리기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6단 변속기를 조합해 발휘되는 가속이 덩치에 걸맞지 않게 날렵했다. 초반에는 약간 굼뜬 듯 했으나 이내 속도계가 빠르게 기울었다. 브레이크가 다소 묵직하게 설정됐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단단한 하체를 지녔지만 적당히 물렁한 반응을 보여 다양한 노면 상황에 잘 적응했다. 운전석이 높게 포지셔닝 돼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태생의 한계 탓에 커브길에서는 쏠림 현상이 약간 나타난다는 점은 아쉽다.

   
   
기아차 카니발. 스마트테일게이트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키를 가지고 테일게이트에 수초간 서있으면 알림음과 함께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손에 짐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 안전성 대폭 개선 '가족을 위한 차'

'가족을 위한 차'답게 안전성을 대폭 개선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차체 강성을 강화하고 구조를 전반적으로 개선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초고장력 강판을 52%까지 적용하고 차체 결합력을 강화시켜주는 구조용 접착제를 대폭 확대 적용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실제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이 이전 모델 대비 각각 74%, 42%까지 향상됐다.

이 차의 공인 복합 연비는 11.5km/L. 서울 강남구에서 강원도 홍천군까지 약 180km 구간을 주행하며 실연비를 측정해봤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이용했다. 고속 주행과 시내 주행의 비율은 7:3 정도였다.

계기판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10.1km/L. 평균 속도는 40km/h였다. 성능 테스트를 위해 급가속 등을 계속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총 3일간 일상생활에서 주행을 계속한 결과 확인된 연비는 9.1km/L 수준이었다. 평균 속도는 29km/h였다.

디자인, 실용성, 안전성 3박자를 두루 갖춘 차라는 총평이다. 패밀리카 '왕좌'를 차지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분석이 가능해 보인다.

가격은 9인승 모델 2990만~3630만원, 11인승 모델 2720만~35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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