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BMW '실속형' 해치백·왜건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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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BMW '실속형' 해치백·왜건 '정면충돌'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1월 29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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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i30·i40 vs BMW·아우디 맞불…"소비자 다양성 충족"
   
▲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더 뉴 i30. 디자인을 변경하고 7단 DCT를 탑재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현대차는 향후 이 차를 통해 해치백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 윤갑한), BMW코리아(대표 김효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해치백·왜건 시장에서 정면 충돌했다.

유럽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해외 브랜드들의 공세에 현대차가 관련 마케팅을 대폭 강화, '점유율 확보전' 서막이 오르고 있다.

◆ 국내 업체 성적 기대 이하…현대차 i30·i40 공략 가속

2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해치백은 객실과 트렁크의 구분을 없애 실용성을 높인 차량을 의미한다. 트렁크에 문이 달려 5도어 차량으로도 불린다. 왜건은 세단의 뒷 차체와 트렁크를 길게 늘려 공간 활용성을 높인 모델이다.

국내 업체들은 그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왔다. 세단 선호도가 높다는 시장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기아차가 1994년 내놓은 '아벨라'는 6년간 2만대가 채 팔리지 않았다. 결국 생산이 중단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1996년 출시된 세피아 5도어 모델도 지지부진한 성적을 내다 단종됐다.

최근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차의 대표 해치백 i30의 작년 판매량은 6660대. 전년 대비 36% 떨어진 수치다. 전체 내수 판매량(68만5191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를 넘지 못한다. 왜건 모델 i40의 작년 판매량은 3331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8% 빠졌다.

수입차 업체들의 상황은 달라 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가 들여온 해치백 골프는 2009년 말 국내 출시 이후 2013년 상반기까지 1만7654대가 팔렸다. 국내 수입차 시장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작년 판매량은 1만대에 육박한다.

푸조의 해치백·왜건 뉴 308도 작년 하반기 285대 출고됐다. 브랜드 전체 판매(1940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차는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해치백 '더 뉴 i30'를 출시했다. 7단 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DCT)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17.8km/L로 기존 대비 10% 향상된 연료 효율성을 낸다.

25일에는 왜건 '더 뉴 i40'를 선보였다. 유로 6를 충족시킨 디젤엔진과 7단 DCT를 조합하며 성능을 향상시켰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적용하며 럭셔리한 매력을 강조하고 있다.

수입차의 '맞불'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BMW코리아는 최근 디자인 변경 1시리즈의 국내 판매를 예고했다. 실용성이 강화된 해치백 차량이다. 미니 브랜드는 작년 말 '뉴 미니 5도어'를 통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21일 프리미엄 해치백 A3 스포트백을 내놨다. 동력 성능 향상과 함께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 실속파 소비자들의 마음을 정조준하고 있다.

◆ "거세지는 수입차 공세 대응 차원 마케팅"

현대차 관계자는 "(i30·i40가) 볼륨카로 인기를 얻는 차종은 아니지만 다양성을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감성은 가져가면서 수입차 대비 성능이 뒤쳐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실용성이 높다는 장점 탓에 해치백은 유럽에서, 왜건은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차종"이라며 "국내에서도 실속을 강조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SK증권 이윤석 연구원은 "i30와 i40의 경우 내수 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실적 개선 기대가 큰 모델인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시장이) 파이가 큰 시장은 아니지만 거세지고 있는 수입차 공세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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