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거나 웃거나…' 새해 맞이 CEO 표정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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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거나 웃거나…' 새해 맞이 CEO 표정 '각양각색'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2월 31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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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조양호 '흐림' 구본무·현정은 '맑음'…2015년 위기관리 집중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표정이 각양각색이다.

병상에서 2015년을 시작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안전 문제로 숙제를 가득안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여느 때 보다 마음이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부품 계열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만년 2등' 꼬리표 떼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얼굴에는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희망이 엿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2015년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회색 빛이라 기업을 이끄는 CEO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며 "모두가 어려운 때인 만큼 위기 관리에 더욱 신경 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 신동빈 '제2롯데월드' 골치-조양호 '사퇴압박'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7개월째 병상에서 투병 중이다. 새해가 밝아도 경영에 당장 관여할 정도로 몸 상태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삼성 그룹 내 굵직굵직한 현안은 내년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진두지휘 할 공산이 크다.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휴대전화 부문 실적 부진 만회, '신먹거리' 확보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첩첩산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올해 롯데홈쇼핑 비리로 곤혹을 치른 데 이어 제2롯데월드 안전 관련 이슈도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 아쿠아리움 누수, 영화관 진동 등으로 일부 영업을 중단한 데 따른 금전적 손해는 차치하더라도 땅에 떨어진 신뢰도 끓어 올리기가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소비재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종합 중공업그룹으로 전환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표정도 밝지만은 않다.

두산그룹의 매출 40% 가량을 차지하는 두산중공업의 실적저하와 수주부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조정, 두산중공업의 최대주주이자 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의 신용등급 역시 1단계 강등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우울한' 새해를 맞게 됐다. 이른바 '땅콩 리턴' 사태가 조양호 회장 사퇴압박으로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

사건의 당사자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사실상 한진그룹 관련 모든 보직에서 물러났다. 딸보다 앞서 대국민 사과까지 한 조양호 회장도 당분간 좌불안석의 상황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경영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회사가 경품행사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행사 담당 직원이 협력업체와 짜고 고가의 수입 승용차 경품을 지인이 탈 수 있도록 빼돌린 것이 발단이 됐다.

검찰은 홈플러스가 최근 5년간 경품행사에 응모한 개인정보 수십만 건을 보험회사에 마케팅 용도로 불법 판매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광복 동서식품 대표는 재판을 받으며 새해를 맞게 됐다. 시리얼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된 사실을 알고도 불량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정상 제품에 섞어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이광복 대표는 지난 23일 첫 공판을 위해 서울 서부지법에 출석했었다.

검찰이 불량식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기업 대표에게까지 책임을 물어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재판은 내달 20일 속개된다.

재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어렵다"고 말하는 가운데 다소 활기차게 2015년을 시작하는 '회장님'들도 있다.

◆ 현정은 회장 '대북사업 재개' 기대감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신사업 1등' 주문이 현실화 되고 있어 새해를 맞는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부진으로 제 살길을 찾아 나선 전기전자 부품 계열사들이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부품계열사들은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전기에 비해 매출에서 뒤지지만 더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그룹 내 상징성이 큰 LG전자로 당장 경쟁사를 따라잡기는 힘들지만 일부 사업들이 1위를 넘보고 있는 만큼 고무적인 분위기라는 평가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업 내부에는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정은 회장은 최근 방북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를 만났다.

지난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 이후 3년만이다. 현 회장은 입경하면서 김정일 위원장 3주기 조의에 대한 감사와 현대 사업에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었다. 새해 대북사업 재개에 따른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현정은 회장의 얼굴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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