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배당액 30∼50%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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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년 배당액 30∼50%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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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배당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배당 규모가 얼마나 늘어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24일 조회공시를 통해 "2014년 결산배당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중간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내년 초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액을 올해보다 30∼50%가량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 초에는 주당 1950원(보통주 기준)씩 총 5344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에는 주당 배당액이 2500∼3000원 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배당금액도 6950억∼8020억원 가량으로 확대된다.

아울러 최근 4년간 10% 안팎이었던 배당성향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익에서 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배당성향이 높으면 높을수록 주주에게 더 많이 수익이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배당금액을 작년의 두 배 수준인 주당 4000원선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긴 하지만, 현대차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 규모를 작년보다 배 이상 급격하게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삼성전자가 밝힌 수준에서 배당액을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일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배당규모를 작년보다 30∼50%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의 정확한 배당금액은 내년 1월 예정된 이사회에서 결정되며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실적이 확정된 이후에는 이사회를 열어 중간배당을 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이 중간배당을 하게 되면 그룹 출범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계열사도 배당 확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도 배당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10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2009년부터 흑자 전환을 한 이후 배당을 다시 시행해 매년 확대해왔다"며 "앞으로도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상향조정하고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중간 배당 등도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한전부지를 감정가의 3배가량인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은 이후 주주의 이익을 무시했다는 비판과 함께 주가가 급락하자 주주친화적인 제스처를 취해왔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최근 각각 전체 발행 주식의 1%에 해당하는 4500억원어치와 22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국내외 시장 환경 악화에도 올해 현대·기아차는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 돌파를 앞두는 등 경영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배당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정확한 결산배당 금액은 올해 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초에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 확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2.04% 오른 17만50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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