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 브루마스터 조지 리쉬 "맥주는 이렇게 따라야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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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인베브 브루마스터 조지 리쉬 "맥주는 이렇게 따라야 제 맛"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2월 18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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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초청 '650년 맥주양조 노하우' 공개…"잔 기울이지 마세요"
   
오비맥주(대표 프레데리코 프레이레)가 18일 서울 충무로 라비두스에 세계 최고 맥주기업인 AB인베브의 대표적 맥주양조장인(브루마스터)인 조지 리쉬(George Reisch)를 초청했다.

AB인베브 브루마스터 조지 리쉬 "맥주는 이렇게 따라야 제 맛"
오비맥주 초청 '650년 맥주양조 노하우' 공개…"잔 기울이지 마세요"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빈 맥주잔을 집어 들었다. 손목을 비틀어 45도 각도로 기울였다. 맥주를 채우기 시작했다. 거품이 나지 않는다. 황금빛 맥주가 이내 잔을 가득 채웠다. 한국사람들 사이에 흔한 맥주 따르는 방식이다.

"이렇게 마시면 배만 부를 뿐 맥주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AB인베브 소속 맥주양조장인(브루마스터)인 조지 리쉬(57)의 단호한 지적이었다.

그는 64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맥주기업 AB인베브의 대표적인 브루마스터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맥주양조 사업자와 맥주전문점 창업 희망자, 맥주 동호인들에게 맥주 양조에 관한 '비법'을 전수하기 위해 18일 오전 서울을 찾았다. 오비맥주가 초청했다.

그가 말하는 맥주의 진수는 풍미였다.

세계 각국의 맥주들은 사용된 재료와 발효정도, 온도에 따라 각기 다른 맛과 특성을 보인다. 저마다 고유의 맛이 있다는 설명이다. 개별 소비자의 선호도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나뉜다. 음식이기 때문이다.

"맥아(몰트) 100% 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맥아를 전혀 넣지 않은 맥주가 큰 소비층을 형성하는 시장도 있습니다. 나라마다 음식이 다르듯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다릅니다. 맥주 스타일 자체로 우열을 따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 맥주맛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따르는 방식'은 존재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거품이 중요합니다. 효모가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향을 잔 속에 유지시키는 일종의 '뚜껑'역할을 합니다. 잔을 똑바로 세우고 잔 바닥 중앙에 천천히 떨어뜨리듯 따르면 됩니다. 거품이 어느 정도 잦아들면 향을 음미하며 한 모금씩 마시면 됩니다."

맥주 제조공정의 위생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흔히 맥주양조를 말할 때 '80%는 살균위생, 나머지 20%가 양조'라고 할 정도로 위생이야말로 맥주 양조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맥주 양조자들은 한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한 자세로 살균 및 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합니다. 효모가 건강하게 자라는지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체크하고 또 체크할 만큼 세심함을 갖춰야 합니다."

조지 리쉬는 방한기간 중 국내 맥주 소비자들에게 '음식과 맥주의 조화'에 대해 노하우를 공개할 계획이다. 맥주의 역할은 음식을 맛있게 즐기도록 하는 데 있다는 철학이 바탕에 깔렸다.

오비맥주는 향후 글로벌 브루마스터 초청 프로그램을 정례화 할 계획이다. 상생 협력 차원에서 국내 마이크로 브루어리와 맥주전문점 창업 희망자들에게 선진양조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급해나가는데도 일조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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