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닛산 캐시카이, 실용성·안정감 잡은 '도시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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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닛산 캐시카이, 실용성·안정감 잡은 '도시형 SUV'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1월 24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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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주행 성능 '기대 이상' 강한 풍절음 '아쉬워'
   
▲ 닛산 캐시카이. V-모션과 부메랑의 형상을 한 LED라이트가 눈길을 끈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한국닛산이 캐시카이를 국내에 들여왔다.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세계 시장에서 누적 판매 200만대를 넘긴 인기 차종이다.

국내에 선보이는 회사의 첫 디젤 SUV 모델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도시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표방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 닛산 최초 디젤 엔진과 CVT 결합

캐시카이 SL 모델을 도로에 올렸다. 국내 출시된 3가지 트림 중 중간급에 해당한다.

최상위급 플래티넘과 비교해 몇몇 고급 옵션이 빠졌다. 이동 물체 감지, 운전자 주의 경보 시스템, 어라운드 뷰 기능 등이다. 타이어도 19인치 대신 17인치 제품을 달았다.

7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도 최상위 트림에만 기본 적용된다.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없이 주행을 해야 해 아쉬웠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파주 포레스타에서 출발해 연천 허브빌리지로 향하는 60여km구간. 직선 코스와 커브 구간이 적절히 어우러져 달리기 성능을 테스트하기 좋은 조건이었다.

닛산 모델 최초로 디젤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를 조합했다는 게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이다. 직렬 4기통의 1.6L dCi 엔진을 얹은 뒤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를 조합했다.

CVT 적용을 통해 변속비폭이 17% 향상되고 마찰저항이 40% 감소됐다는 게 회사의 자체 평가 결과다. 최종적으로 연비 효율이 10% 높아졌다.

공인 복합 연비는 15.3km/L를 기록했다. 경쟁 모델로 지목한 폭스바겐 티구안보다 10% 가량 높은 수치다.

최고출력 131마력에 최대토크 32.6kg·m의 기본기를 지녔다.

초반 가속력은 우수하다. 낮은 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설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저속 구간이 많은 도심 주행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가속·브레이크 페달과 핸들이 가볍게 세팅됐다. 부드럽게 움직인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장시간 운전 상황에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 주행 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1.6L의 엔진 배기량을 무색하게 할 만큼 힘차게 치고 나간다. CVT를 만나 부드럽게 속도가 붙는 느낌이 제법 짜릿하다. 170km/h를 넘어가자 비로소 한계를 보였다.

차체 밸런스도 전체적으로 훌륭하다. SUV임에도 급격한 코너에서 차체 쏠림 현상이 심하지 않았다. 접지력도 뛰어나다. 주행 안정성을 향상 시켜주는 '섀시 컨트롤' 기능이 작동한 탓으로 보인다.

풍절음이 다소 거칠게 들린다는 점은 아쉬웠다. 고속 주행 중 동승자가 "창문을 제대로 안 닫은 것 아니냐"고 말했을 정도다.

▲ 닛산 캐시카이 실내. 운전석에 앉으면 탁 트인 느낌이 든다.

◆실연비 12.3km/L…역동적 디자인 '매력 증폭'

60여km를 운전한 뒤 계기판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12.3km/L였다. 평균 속도는 50km/h. 성능 테스트를 위해 차량을 거칠게 몬 탓에 실연비가 복합 연비를 크게 밑돌았다. 같은 구간에서 '연비 주행'을 펼친 다른 기자의 실연비는 20km/L를 넘어섰다.

디자인도 이 차의 매력을 증폭시켜주는 요소다.

전면부에 회사의 패밀리룩인 V-모션과 부메랑의 형상을 한 LED라이트가 시선을 잡는다. 근육질의 휀더 부분과 어우러져 역동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스포티한 매력이 강하게 풍긴다. 숄더 라인이 뒤로 갈수록 급격히 높아지는 영향인 듯 하다. 후면부는 개구리를 닮은 쥬크처럼 개성을 한껏 품었다.

실내 디자인은 깔끔한 편이다. 센터페시아에 버튼을 단조롭고 직관적으로 배치했다. 대시보드가 넓게 펼쳐져 시야가 탁 트이는 효과를 낸다. 재질은 전체적으로 고급스럽지만은 않다. 알티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저중력 시트'가 적용돼 훌륭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쥬크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운전석에 앉아보면 훨씬 넓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 전장과 축거가 각각 250mm, 115mm 길다. 운전석과 뒷좌석 모두 머리 위 공간과 무릎 공간이 충분한 편이다.

캐시카이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380mm, 전폭 1805mm, 전고 1590mm, 축거 2645mm. 현대차 투싼과 비교하면 전장이 30mm 짧고 전고가 65~95mm 가량 낮은 정도다. 티구안보다도 전체적으로 작다.

실용성(높은 연비)과 안정감(달리기 성능)을 동시에 잡은 차라는 총평이다. 유럽에서는 소형 SUV 부문 판매 1위를 달리는 차다.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격은 S 3050만원, SL 3390만원, 플래티넘 3790만원이다.

▲ 닛산 캐시카이. 숄더 라인이 뒤로 갈수록 높아져 스포티한 매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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