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차앤박 '한솥밥' 코스메슈티컬 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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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차앤박 '한솥밥' 코스메슈티컬 시장 '지각변동'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31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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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영업망·마케팅력 앞세워 대규모 공세…"중소기업 타격 우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LG생활건강이 '의∙약국화장품'으로 불리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대규모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강자였던 차앤박을 전격 인수, 해당 분야 1위인 '닥터자르트'를 단숨에 밀어낼 환경을 조성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기업의 선전포고로 비쳐진다는 측면에서 사업적절성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 LG생건, 코스메슈티컬 명문 '차앤박' 인수

3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차앤박'으로 유명한 코스메슈티컬 선두기업 ㈜씨앤피 코스메틱스(CNP Cosmetics)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성한 신조어로 화장품에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해 만든 제품을 의미한다.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피부과 제품과 일반의약품(OTC)을 포함해 3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일반 스킨케어 시장 대비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화장품 기업들의 새 먹거리로 평가 받고 있다.

차앤박 화장품은 '피부전문의가 만드는 건강한 화장품'을 표방하며 2000년 3월 설립, 같은 해 론칭한 '이지함 화장품'등과 함께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문을 열었다.

10월 현재 24개 차앤박 피부과와 자사 온라인 쇼핑몰, 올리브영 등을 통해 화장품 총 120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40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내실 있는 회사다.

해당 시장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닥터자르트에 이어 2위를 달리며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상당한 수준의 소비자 인지도·충성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LG생건은 당초 케어존∙더마리프트를 내세워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입했었다. 인지도 면에서 닥터자르트 등에 크게 밀리며 고전을 해왔다. LG생건이 이번 인수를 추진한 배경이다.

이미 주력 브랜드로 성장한 차앤박을 통해 코스메슈티컬 부문에 손쉽게 진입, 해당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인 셈이다.

LG생건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과 유통망으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차앤박의 R&D부문 강점을 살리기 위해 차앤박 피부과와의 협력관계도 유지∙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막강한 자본∙마케팅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진출로 닥터자르트, 고운세상 코스메틱 등 중소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 "시장 커지지만 중소업체 타격 우려도"

실제 에이블씨엔씨 미샤가 일군 브랜드숍 시장은 이후 LG생건이 더페이스샵을 인수하고 아모레퍼시픽이 에뛰드, 이니스프리로 맞서면서 빠른 속도로 대기업 위주로 재편됐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365일 세일전쟁을 벌이는 등 '출혈경쟁'도 이어졌다.

이후 미샤의 매출이 곤두박질치는 등 중소업체들의 위기를 불러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본격 진출로 시장이 확대되는 순기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막강한 자본력과 마케팅 노하우, 광범위한 글로벌 유통망 등을 앞세운 대기업 위세에 이 시장에서 선전하던 중소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쟁업체들은 제갈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다.

닥터자르트 관계자는 "우리의 브랜드 미션은 글로벌"이라면서 "세계의 '뉴프레스티지' 브랜드로 키워내고자 하는 신념은 브랜드 론칭이래 변함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마케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늘면서 대기업에서 유사 브랜드를 유치할 만큼 인기를 실감한다"면서 "그럴수록 제품력·마케팅에 보다 완벽을 기해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만족을 주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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