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로체 주행 중 시동 꺼져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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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로체 주행 중 시동 꺼져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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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아찔'… 국토부 "다양한 원인규명 조사중 곧 결과 나올것"
'언제 시동이 꺼질지 모르는 차를 계속 목숨을 걸고 타야하는겁니까?'

현대자동차에 이어 내수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로체 차량(로체 어드밴스/로체 이노베이션)에 시동불량, 주행 중 시동꺼짐, 엔진 불량 등의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어 운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들은 기아자동차측에 리콜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아자동차 측은 수리는 가능하지만 리콜은 해줄 수 없다고 해서 운전자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사례 1= 김 모 씨는 지난 해 가족들과 함께 용인에버랜드를 갔다가 일산으로 돌아오던 중, 일산 MBC 교차로에서 신호로 정차하고 있다가 엑셀레이터를 밟았는데 움직임이 없어 계기판을 보니 시동이 꺼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 씨는 기아자동차에서 로체 어드밴스 LPI차량을 처음 구입한 뒤 한번에 시동이 걸리는 경우가 없었고, 꼭 2번이상 시도를 해야 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구입 당시부터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기아자동차 콜센터에 해피콜을 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콜센터 측은 가까운 공업사에서 정비를 받으라고만 할 뿐이었다.
 
그 후에도 북부일산자동차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지금까지 발생한 일들을 말하자, 직원은 정차된 차량에 바로 시동을 걸어보더니 "다른 부분에는 전혀 이상이 없고, LPG차량이라 그럴 것이다" 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그러던 중 로체 차량 소유자들의 동호회인 '마이로체'를 통해 김 씨와 같은 불편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 씨는 "로체를 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면 리콜을 하던가 수리를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대기업의 서비스 행태냐"라고 발끈했다.
 


#사례 2= 이 모씨는 지난 2월 초 '로체 이노베이션'(2008년말 생산)을 구입했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돼 주행중 시동이 꺼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브레이크를 밟자 시동이 꺼져 크게 사고가 날 뻔 한 아찔한 경험도 있었다.
이 씨는 처음엔 운전중 실수로 생각해 가볍게 넘겼지만, 똑같은 문제가 3주 새 3번이나 잇달아 발생하자 영업사원을 불러서 정비를 의뢰했지만 차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다른 정비소에 맡겼다.
이 씨는 "지금 상태로 봐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아 불안하다. 리콜이나 계약취소를 하고 정비로 인해 이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도 받고 싶다"며 한국소비자원에 리콜과 보상절차에 대해 문의했다.
 
이와 관련 기아자동차 측은 "로체 이노베이션과 관련해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고 '뉴카렌스 LPI'와 로체 이노베이션의 전 모델인 '로체어드밴스 LPI'차량은 2007년 5월 이후 생산된 차량을 대상으로 시동 불량, 시동꺼짐 등의 문제가 나타날 경우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수리를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로체이노베이션은 저속 주행중 핸들이 잘 돌아가는 않는 현상을 보인다는 불만을 호소하는 운전자들이 많아 지난해 11월 한국소비자원이 기아자동차에 품질개선을 권고한 바있다.
 
뉴카렌스LPI 와 로체어드밴스 LPI차량의 경우, 시동불량, 엔진 부조, 주행중 시동꺼짐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계속 소비자원에 접수되어 지난해 12월 기아자동차측에 부품품질개선과 무상수리를 권고했고 현재 무상수리를 해주고 있다.
 
또 주행중 시동꺼짐에 대해서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현재 국토해양부에서 원인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국토해양부 자동차정책과 관계자는 "뉴카렌스는 현재 조사가 들어가 있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심도있게 알아보기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조사중이고, 로체와 관련해서는 조사중인 것이 없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방면에 대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단시일내 결과가 나오기 힘들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 홍보실 관계자는 "국토해양부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경기침체로 인해 성장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자동차시장에서 기아차는 1분기 내수에서 7만9406대, 해외에서 20만2153대 등 총 28만1559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신차 판매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양호한 것이다.
 
1분기 내수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50.3%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아차 30.9%, 르노삼성 9.2%, GM대우 7.2%, 쌍용차 1.9% 순으로 나타났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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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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