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신 등 헤드폰 업체 소니-젠하이저 공세 '벼랑 끝'
상태바
크레신 등 헤드폰 업체 소니-젠하이저 공세 '벼랑 끝'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9월 30일 07시 43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업체 마케팅-브랜드파워 비교열세…"기술력 따라잡기 어려워"
   
▲ 크레신 '피아톤 MS500'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크레신, 삼신이노텍 등 토종 이어폰·헤드폰 제조사들이 소니와 젠하이저로 대표되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공세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규모 마케팅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겸비한 해외 업체들의 그칠 줄 모르는 '물량전' 앞에 이렇다 할 저항도 못하고 있다. 기술력도 비교열세로 평가되고 있어 위기탈출을 위한 해법마련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 국내 헤드폰 시장, 1200억원…가파른 성장 중

29일 음향기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은 12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2012년 1000억원을 돌파한 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소니, 젠하이저로 대표되는 해외 브랜드가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크레신, 삼신이노텍 등 국내 업체들의 총 점유율은 10% 수준에서 허덕이고 있다.

소니는 20%대 점유율로 지난 2010년부터 지난 5월까지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크레신은 7~8%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삼신이노텍, 아이리버 등의 점유율은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미미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은 스마트폰 같은 스마트기기의 활성화로 급성장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 브랜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배경이다.

소니는 고해상도 음원을 소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변 소음을 차단해 주는 노이즈캔슬링 기술을 접목한 블루투스 헤드셋 라인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독일 음향기기 제조사 젠하이저는 지난달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향후 5년간 매출액을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젠하이저의 지난해 국내 매출 규모은 약 1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소니와의 격차를 줄여가겠다는 계획이다.

애플에 인수된 프리미엄 헤드폰 업체 비츠바이닥터드레는 국내 직영점을 늘려가고 있다.

비츠바이닥터드레의 한국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CJ E&M은 최근 코엑스 직영 1호점에 이어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1층에 2호점을 오픈했다. 3호점도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준비하고 있다.

   ▲ 삼신이노텍 '더블이어'

토종 제조사들은 해외 브랜드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점유율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자금력과 기술력이 동시에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전망도 어둡다.

◆ "디자인, 블루투스 제품군 강화"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음원재생기가 고음질을 지향하며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향기기 제조기술은 단기간의 노력으로 따라잡기 어렵다"며 "뛰어난 기술력과 높은 인지도를 갖춘 있는 글로벌 브랜드가 당분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업체들은 천천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크레신 관계자는 "저렴한 중국산 제품부터 유명 브랜드의 고급형 제품까지 해외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파이는 한정돼 있는데 반해 경쟁사들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토종 제조사들의) 기술력은 주문형생산(OEM)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디자인, 블루투스 제품 등에 공을 들이며 시장 경쟁력을 키워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