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토리 샤넬·롤렉스 '짝퉁 암시장'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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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스토리 샤넬·롤렉스 '짝퉁 암시장' 전락하나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9월 22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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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매자·상품 검증 시스템 전무…"사생활 침해 단속 어려워"
  ▲ 카카오스토리에 게시된 위조상품 목록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운영중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가 샤넬·롤렉스 등 고가 수입제품들의 '짝퉁' 암시장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판매자와 상품에 대한 검증시스템을 카카오 측이 구축하지 못한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발 빠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카카오스토리 짝퉁 파매 기승

21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토리를 온라인 매장 삼아 짝퉁 제품을 판매하는 업자들이 최근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SNS 채널이다. 올해 2분기 기준 1일 이용자 수는 2404만명이다.

채널 내 매장 수는 집계가 어려울 만큼 빠르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가방, 화장품, 액세서리, 유아용품 등의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자들은 카카오스토리 회원가입 후 판매 제품 사진을 공개한다. 블로그, 카페 등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카오스토리 아이디를 공유, 소비자를 끌어 모은다. 카카오톡을 통해 구매의사를 밝히면 거래가 진행된다.

개인 홈페이지 성격의 카카오스토리에 제품 사진을 올리고 개인간 연락을 통해 제품을 사고 파는 형태다.

'친구'를 맺은 소비자에게만 상품이 공개되는 폐쇄성을 악용해 '짝퉁' 제품을 파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앞서 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은 카카오스토리를 이용해 위조상품을 상습적으로 판매한 유통업자 배모씨를 구속했다.

특허청은 배씨가 보관 중이던 가짜 롤렉스 시계, 샤넬 가방을 포함 119점을 압수했다. 수사결과 피의자의 계좌에서 1년간 약 2억2400만원이 거래된 사실이 드러났다.

아이디, 페이지 주소 등 판매자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SNS를 이용한 위조상품의 경우 단속이 어렵다는 게 특허청의 설명이다.

카카오스토리에는 내부규정에 어긋나는 게시물을 발견하면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문제의 게시물에 대한 노출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한다.

'사후약방문' 식의 관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 "SNS 위조상품 거래, 피해 증가"

회원 가입만으로 상품 판매가 가능한 만큼 미등록 사업자의 불법 판매, 탈세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카카오 측은 SNS 공간이 사적 영역인 까닭에 관리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곳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는 온라인 매장과 달리 사생활이 중시되는 서비스"라며 "대화, 사진 등을 사전검수 할 경우 사생활 침해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얘기여서 당분간은 소비자 스스로 조심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SNS 등 온라인을 통한 위조상품 거래와 그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온라인 위조상품 수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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