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 휴면보험금 "제발 찾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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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휴면보험금 "제발 찾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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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정법상 사용 불가능 소유 부담…'떼먹는다' 오해 '골머리'
   
▲ 지난달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휴면보험금 관리위원회'

[컨슈머타임스 남세진 기자] "제발 좀 찾아갔으면 좋겠어요."(삼성생명 관계자)

삼성생명∙화재, 동부화재, 교보생명 등 국내 주요 생보·손보사들이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휴면보험금' 누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정법상 사용과 활용이 금지된 사실상 '죽은 돈' 임에도 '돌려주려는 의지가 없다'는 비난이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수령자를 상대로 휴대전화와 문자발송을 하는 것 외에 이렇다 할 통보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 보험사, 휴면보험금에 '한숨'

15일 미소금융재단 휴면보험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보험사들은 3000억원 이상의 휴면보험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보험금은 보험계약의 만기 또는 해지일로부터 2년이 경과해 법적으로 청구권이 없어진 보험금을 의미한다.

각 보험사들은 안내장 발송과 개별 전화안내, 간편한 조회서비스,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휴면보험금을 줄이는데 공을 들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전화번호나 주소가 바뀐 소비자가 많아 연락 자체가 어렵다는 점. 보험사들이 하나같이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는 핵심 이유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휴면보험금은 회사에 특별히 (재정적으로) 이익이 되는 돈이 아니"라며 "제발 좀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번호나 주소가 불확실한 소비자들이 경우 안전행정부를 통해 주소지를 확인한 다음 찾아주고 있다"며 "매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휴면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메일∙전화번호∙주소 등이 불일치해서 전달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언젠가는 (수령자에게 돌려) 줘야 되는 돈이라 보험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이 크다"며 "돈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비판 받을 수도 있어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기별로 신규 휴면보험금을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본사 담당부서에서 휴면보험금 리스트를 만들어서 보험설계사에게 알린다.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소득층을 위한 '소액보험'으로 쓰여

이 같은 보험사의 노력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휴면보험금은 미소금융재단에서 관리한다.

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휴면보험금이 누군가에겐 적은 돈이라 찾아가지 않지만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되는 돈"이라며 "11개 보험사에 받은 휴면보험금은 저소득층 소액보험 사업에 쓰이고 있다. 올해 8만5000건의 보험계약을 체결했고 60억원 정도를 보험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휴면보험금은 '휴면계좌 통합조회 시스템'을 통해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 가능하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것. 휴면보험금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의 의지만 남은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년이 지나서 휴면보험금 존재를 알게 되더라도 100% 지급받을 수 있다"며 "소비자가 찾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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