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 국내서 쓸모 없는 '런플랫 타이어' 개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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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 국내서 쓸모 없는 '런플랫 타이어' 개발 왜...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9월 26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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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정비망 충분, 승차감 크게 떨어져 수요↓…"가격보다 안전성"
   
▲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에보2 런플랫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한국타이어(대표 서승화),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 등이 개발·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런플랫 타이어'가 국내 시장에서는 제 성능을 발휘하기 힘들 전망이다. 

'펑크가 나지 않는 타이어'로 안전성과 편의성이 강조된 제품이지만 국내 실정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

위급상황에서 이동하는 물리적인 거리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짧을 뿐 아니라 견인서비스 망이 촘촘하게 구축돼 있어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일반 타이어 대비 크게 떨어지는 승차감과 2~3배 비싼 가격도 걸림돌이다.

◆ 일반 타이어보다 2~3배 비싸

25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런플랫 타이어는 주행 중 펑크가 나도 교체 없이 일정 구간을 더 달릴 수 있는 제품이다.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안전성이 강화된 타이어라는 평가다.

국내 업체들은 일찌감치 연구·개발에 착수,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판로를 확대하며 보급에도 적극적이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2'의 런플랫 버전을 벤츠와 BMW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국내 시장. 런플랫 타이어에 대하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크게 밀리는 점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안전성과 편의성 만으로 가격 단점을 상쇄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런플랫 타이어 가격은 동일한 크기의 일반 타이어보다 2~3배 비싼 수준으로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정 주기마다 제품을 교체해야 하는 타이어 특성상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보험사들이 24시간 긴급출동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점도 런플렛 타이어의 강점을 반감시키는 요소다. 일부 업체는 타이어가 펑크 날 경우 무상 견인·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런플랫 타이어 장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통한 시장 진출도 여의치 않다는 얘기다.

9월 현재 현대차 에쿠스와 기아차 K9 등은 펑크 난 부분을 스스로 봉합하는 '실란트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런플랫 타이어 장착 여부는 고민하지 않고 있는 상황.

◆ "가격 경쟁력 보다 안전성 부각"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벤츠, BMW 등이 한국타이어 제품을 장착하고 있는 만큼 이미 우수한 기술력은 확보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 보다는 제품의 최대 장점인 안전성을 부각시키는 마케팅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신차용 타이어가 보급되면 교체용 시장도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만큼 내수 활성화의 키는 완성차 업체들이 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견인서비스 등이 잘 구축된 국내 시장에서는 런플랫 타이어의 편리성이 많이 강조되지 않을 수 있다"며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프리미엄 차량용 제품 보급 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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