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경품사기+불매운동+파업' 추석 대목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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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경품사기+불매운동+파업' 추석 대목 '우울'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9월 02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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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돌린 차 1대→4대 조직적 비리 가능성…"성실히 영업"
   
   ▲ 홈플러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홈플러스(사장 도성환)가 상습 경품 사기, 노조 갈등 등으로 촉발된 '불매운동'에 추석 대목을 망칠 위기에 놓였다.

경품 조작 규모가 당초 밝혀진 것 보다 더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윗선'까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돼 홈플러스 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노조마저 사측의 비도덕적 행태를 규탄하며 파업에 돌입해 홈플러스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 경품 사기 규모 확대…비난여론 고조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직원들이 승용차 경품 행사 결과를 조작해 1억5000만원 상당의 승용차 4대를 빼돌렸다는 경찰 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되면서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1대를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3대를 더 챙긴 사실이 밝혀졌다. 

업무상 배임, 영업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 정모 과장은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공범인 팀원 최모씨와 친구 A씨, 경품추천을 담당한 협력사 직원 B씨 등 3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정씨와 최씨는 2012년 5월부터 작년 6월까지 총 4차례 소비자 대상 경품행사에서 지인의 명의로 응모해 1등으로 당첨되도록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BMW 320d 2대와 아우디A4 1대, K3 1대 등 승용차 4대를 가로채 되팔아 약 1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품 결과 조작이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홈플러스 내부 감시 시스템이 사실상 '먹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선 직원 선에서 그치지 않고 고위직까지 이번 사기 사건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조직적 비리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사실로 드러날 경우 기업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노조 측은 회사의 비도덕적 행태를 규탄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달 29일 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불매운동도 진행한다.

회사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총파업을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 "회사 영업 방해, 노조 활동 이해하기 힘들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달 25일 홈플러스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객에겐 경품 사기를 저지르고 직원에겐 저임금을 강요하고 있다"며 "홈플러스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윤리경영과 상생경영을 실천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적절한 조처를 할 때까지 소비자들은 홈플러스를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순천 YMCA 등 지역 시민단체도 '나쁜기업 홈플러스 불매운동'에 힘을 싣고 있다. 

추석은 유통업계에서 최대 매출시즌으로 꼽힌다.

유통업체들은 1주일 남은 대목을 놓칠세라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총 공세를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 입장에서 경품 사기극,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이번 사태가 뼈아플 수 밖에 없는 상황.

홈플러스 관계자는 "영업을 성실히 하면서 진정성을 갖고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면서도 "임금인상을 주장하면서 불매운동을 하고 회사의 영업을 방해하는 노조의 활동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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