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해쳐 먹지마" 美 연구 동원F&B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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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해쳐 먹지마" 美 연구 동원F&B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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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참치 미국발 안전성 논란에 '발목'…매출 악영향 가능성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임신한 여성들은 참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컨슈머리포트)

"라면 자주 먹는 여성, 심장병 당뇨병 등 대상성 질환 위험 증가…"(미국 하버드대 공동연구팀)

동원F&B, 농심 등 국내 식품업체들이 미국발 식품 안전성 논란에 울상을 짓고 있다.

참치, 라면 등 '잘나가는' 주요 제품들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식으로 조명되면서 당장 매출 하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 "국내 참치 수은 함량, 국제기준보다 낮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참치와 라면을 둘러싼 식품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동원F&B, 오뚜기, 사조해표 등 참치캔 제조업체와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임신부들은 모든 종류의 참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태아에 치명적일 수 있는 수은 함유량이 높다는 이유다.

일부 참치 통조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공고한 기준보다 수은 함량이 높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컨슈머리포트의 지적이다.

컨슈머리포트의 권고는 FDA 지침에 정면으로 반하는 내용이다. FDA는 임신부와 수유 중인 여성에게 주당 227~340g의 생선 섭취를 권장하는 지침을 앞서 발표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주로 참치캔을 통해 참치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컨슈머리포트의 권고에 참치캔 제조업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부정적인 인식으로 참치캔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이 시장에서 동원F&B는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와 사조해표가 뒤를 잇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국내 참치캔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사용하는 알바코참치 보다 수은 함량이 낮은 가다랑어로 대부분 만든다"며 "참치 수은 함량은 kg당 0.045mg으로 국제기준인 kg당 1mg보다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들의 심기도 불편하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과 베일러 의대 신현준 박사 공동연구팀은 '라면을 자주 먹는 여성의 심장병,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인 영양학회지 8월호에 게재했다.

◆ "소비자 오인, 우려된다"

평소 식사 습관과 상관없이 일주일에 2번 이상 라면을 먹는 여성의 경우 대사증후군 위험이 68% 증가한다는 것.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탄수화물, 지방, 나트륨 등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컵라면 용기에 사용됐던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농심 관계자는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겠지만 FDA나 식품의약품안전처 같은 권위 있는 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이 아닌 이상 소비자가 오인, 과도하게 해석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참치나 라면처럼 식품 관련 연구 결과가 당장 국내 기업들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잠재적으로 부정적 요인은 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안 좋은 식품'이라는 생각이 자리잡으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줄어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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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 2014-08-29 18:40:58
컨슈머리포트는 FDA한테 저렇게 해봤자 득될게 없을텐데 왜 저러지...

이해가 안되네 자기네들 할 일이나 하면 될 것을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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