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르노삼성 "택시 잡아라" 쏘나타-SM5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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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르노삼성 "택시 잡아라" 쏘나타-SM5 '대리전'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22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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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하이브리드 경쟁력 상승 LPG車 빠르게 대체..밀리면 '낭떠러지'
   
▲ 현대차 신형 쏘나타 택시 모델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 윤갑한)와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가 택시 시장에서 사활을 건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일색이던 기존 시장을 디젤·하이브리드 차가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 투입 시기와 가격을 각각 고심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쏘나타와 SM5 등 각사 주력차종이 물망에 오른 만큼 '밀리면 낭떠러지'라는 식의 위기감도 상당하다.

◆ 쏘나타·SM5 디젤 택시 출시 여부 '저울질'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일 신형 쏘나타 택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내년쯤 출시될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깬 '깜짝' 행보다. 신차 효과를 이용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저가는 1635만원에 형성됐다. 기존 모델에 비해 안전성과 주행성능도 대폭 향상시켰다.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성능강화를 놓고 보면 공격적 가격 정책으로 분석된다.

당초 현대차는 르노삼성 SM5(최저가 1810만원)와의 경쟁을 의식, 가격 인상 폭에 고민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시된 그랜저 디젤과 내년 출시 예정인 쏘나타 디젤에 대한 택시 모델 투입 여부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2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택시 전용 애프터서비스(A/S) 전문점'을 오픈했다.
택시 소비자를 대상으로 에어컨 무상 점검 혜택 등도 제공한다.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90%를 넘어가는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 점유율을 끌어오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출시된 SM5 D의 택시 모델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시장 변화를 분석해 투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8월 현재 국내 택시 시장은 비교적 저렴한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택시는 주행거리가 월등히 많아 연료 효율성이 차량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차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현대차와 르노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은 '택시운송사업 발전법'이 작년 국회를 통과하면서부터 본격화 됐다. 내년 9월부터 디젤 택시가 유가 보조금 345.54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09년 상반기 리터(L)당 약 800~900원이던 차량용 LPG 가격은 올 상반기 1050~112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5년 사이 30% 가량 오른 셈이다.

3분기 들어 국내 정유사의 자동차용 경유 판매가는 L당 1600원 내외. 디젤차가 유가 보조금을 지
급받을 경우 LPG와의 가격 차이가 100~200원 수준으로 좁혀진다는 얘기다.

L당 연비가 LPG보다 높은 디젤차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연료 분사 방식의 차이로 마력과 토크가 더 높아 주행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갖췄다.

◆ 판매량 증가에 '입소문' 통한 광고 효과까지

여기에 높은 연비를 내세운 하이브리드 차량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20일 한국토요타는 프리우스 택시를 선보였다. 이 차는 도심 주행연비 21.7km/L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현대차와 르노삼성이 각각 디젤 모델 투입 시기 등을 조율하며 눈치 싸움을 벌이게 된 배경이다.

국내 연간 택시 모델 판매량은 4만3000여대 규모로 추산된다. 택시 시장을 잡을 경우 판매량 증가는 물론 특유의 '입소문'을 통해 광고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며 디젤 택시 출시 여부를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출시 예정된 쏘나타 디젤이 어떤 엔진을 장착하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5 D가 경쟁력 있는 모델인 만큼 택시 시장 진출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SM5 D가) 1.6L 엔진을 달고 있는데, 이 때문에 소형차로 분류돼 디젤차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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