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홈 이대희 '울고' 쿠쿠 구본학 '웃고' 2세대 '밥솥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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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홈 이대희 '울고' 쿠쿠 구본학 '웃고' 2세대 '밥솥전쟁'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27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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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홈 실적둔화 vs 쿠쿠 시총 2조 돌파 '대조' …"1·2위 경쟁 더욱 치열"
   
▲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좌)과 이대희 리홈쿠첸 사장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이대희 리홈쿠첸 대표가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와의 '2세대 밥솥전쟁'에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며 승승장구하는 쿠쿠전자와 달리 리홈쿠첸은 실적 둔화로 울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리홈쿠첸, 상반기 영업이익 21% ↓

26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리홈쿠첸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기순이익도 16% 하락한 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하이브리드레인지 신규사업 투자와 해외 영업망 확대 등 초기 투자비용 집행에 따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하이브리드레인지는 열 효율이 뛰어난 인덕션(IH) 발열방식과 뚝배기 등 용기 사용에 제한이 없는 하이라이트 방식을 조합한 신개념 전기레인지다.

전기레인지는 이대희 리홈쿠첸 대표가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대표는 창업주 이동건 회장의 장남이자 최대주주(지분율 18.32%)다.

지난달 강태융 부사장에 이어 최근 이평희 대표까지 사임하면서 이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주춤하고 있는 리홈쿠첸과 달리 경쟁사 쿠쿠전자는 승승장구 하고 있는 상황. 쿠쿠전자도 본격 2세 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라 이대희 대표의 부담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쿠쿠전자는 2012년과 지난해 각각 4490억원과 49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21억원, 651억원이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된 쿠쿠전자는 19일 기준 시총 규모 2조1600억여원으로 시총 순위 105위를 기록했다. 100위권 진입이 멀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의 지배권도 한층 강해졌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창업주 구자신 회장의 차남 구본진 씨는 보유주식 절반가량을 매각했다. 동생의 지분율이 14.36%로 낮아지며 장남 구본학 대표가 최대주주(지분율 33.1%)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된 것.

◆ "시장 정체기, 1·2위 경쟁 더욱 치열해질 것"

쿠쿠전자 관계자는 "상장 이전에도 자사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아왔다"며 "상장을 했다고 마케팅 방법이나 주력 제품군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회계 부문 등 기업 투명성을 높여 국내를 넘어선 글로벌 건강생활가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건강을 콘셉트로 정수기나 제습기 같은 제품군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리홈쿠첸은 사업 다각화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이곳 관계자는 "전체 매출 중 전기레인지가 자치하는 비중은 적지만 상승세가 무섭다"며 "밥솥과 함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활가전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라이벌 구도는 창업주에 이어 2세 경영체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밥솥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만큼 업계 1·2위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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