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등 '광대역 LTE-A' 부진 수조원 날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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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등 '광대역 LTE-A' 부진 수조원 날리나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29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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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포함 가입자 저조, 투자비 회수 우려…"요금제로 승부"
   
▲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수조원을 들인 '광대역 LTE-A' 서비스의 저조한 실적에 울상을 짓고 있다.

가입자 수가 크게 늘지 않아 투자비용 회수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재무적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용 단말기가 2종뿐이라 소비자 선택 범위가 제한된데다 비싼 출고가도 걸림돌인 것으로 파악됐다.

◆ 이통3사, 광대역 LTE-A 2조4400억 투자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올해 1∙2분기에만 광대역 LTE-A를 위한 시설 투자에 수조원을 쏟아 부었다.

SK텔레콤은 5300억원, KT는 8172억원, LG유플러스는 1조976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 광대역 LTE 주파수 대역을 기존 주파수 옆, 인접 대역으로 할당 받아 LG유플러스에 비해 투자 비용이 적다. LG유플러스는 인접 대역을 할당 받지 못해 LTE망을 새로 깔면서 초기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었다.

이통3사의 올해 설비투자 비용 예산 총액은 SK텔레콤 2조1000억원, KT 2조7000억원, LG유플러스 2조2000억원. 많게는 관련 예산의 절반 이상을 이곳에 집중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대비 소비자를 끌어오는 힘이 약하다는 얘기다.

번호이동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신규가입이 정체된 이통시장에서 번호이동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난 1월 번호이동 건수는 122만5586건이었지만 지난달 84만6591건으로 약 3분의 1 가량 줄었다.

하루 평균 번호 이동 건수는 약 1만5000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로 진단하는 기준인 2만5000건에 비해 1만건 감소한 수치다.

광대역 LTE-A 서비스에 대한 이통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에도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광대역 LTE-A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도 나와있는 단말기가 적어서 선택을 주저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5 LTE-A'와 LG전자 'G3 캣식스' 2개뿐이다. 이통사들은 올해 안에 추가 단말기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소비자들은 선택권이 제한된 상황.

◆ "광대역 LTE-A 가입자 더욱 늘어날 것"

단말기 자체의 가격도 높아 소비자들이 선뜻 '갈아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5 LTE-A의 출고가는 94만5000원, 최근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g에서 LTE로 전환했을 당시 소비자들은 5배 이상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었지만 LTE에서 LTE-A로 옮기면 2배 정도만 속도가 향상된다"며 "상대적으로 '달라질 것 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교체 수요는 충분해 LTE-A 가입자는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T관계자는 "현재는 단말기가 적지만 앞으로 나올 단말기들은 광대역 LTE-A를 지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통3사가 모두 광대역 LTE-A를 론칭한 만큼 더 나은 요금제 등을 통해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광대역 LTE-A만 따로 집계하지 않고 전체 LTE 가입자 수만 집계하는데,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신형 단말기들이 나오면 더욱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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