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현대로지스, 택배수수료 인상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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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현대로지스, 택배수수료 인상 '고심'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22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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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수수료 현실화 경고성 파업, 물류대란 우려…"단가 일괄 산정 어려워"
   
▲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한진택배 등 택배업체들이 택배기사들의 수수료 인상 요구에 고심하고 있다.

회사 차원의 금전적 부담과 소비자 반발을 우려, 인상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사들은 '경고성' 파업에 나선 상황. 집단 운송거부에 들어갈 경우 물류대란이 벌어질 수 있어 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 택배 수수료 인상 요구 경고 파업

21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한진택배 등 택배업체들과 택배기사 사이의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부산, 광주, 의왕 등 전국 주요 물류시설에서 화물 민생법안 통과를 요구하는 경고파업을 벌였다.

핵심 요구사항은 △표준운임제 전면 실시 △특수고용 노동기본권 보장 △차량과 번호판 소유권 보호 △운송료·택배 수수료 등에 대한 대책 마련 △전 차종으로 통행료 할인대상 확대 등이다.

택배 수수료를 인상해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것이다.

국내 업계의 평균 택배단가는 2200원인데 반해 미국은 1만원 일본은 7000원 수준이다. 택배 수수료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임에도 업체간 '제 살 깎아 먹기 식' 출혈경쟁까지 벌어져 택배기사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택배기사는 화물 건당 수수료를 받아 수입을 얻는다. 수수료는 업계 평균 1건당 800원으로 책정된다.

통상적으로 택배기사 1인당 하루에 200여개의 물품을 배송하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는 하루 16만원의 수익이 난다. 기름값 등 부대 비용을 제하고 8시간을 크게 웃도는 근무시간을 감안하면 최저임금 수준이다.

화물연대 측은 파업 이후 정부와 국회의 반응을 지켜보고 이르면 다음달 중에 대의원 대회와 확대 간부회의를 열어 향후 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추가 파업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 파업이 장기화되거나 확대될 경우 택배업체는 당장 경영에 타격을 입을 개연성이 크다.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만큼 택배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81억3464만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 순익은 1억4705만원으로 현저히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296억3838만원이지만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130억원으로 줄었다.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얘기다.

◆ "택배 단가 일괄 산정 쉽지 않아…현실화 노력"

택배 수수료 인상분을 모두 소비자에게 돌리기는 힘든 실정. 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럼에도 택배기사들의 처우개선은 서비스 질과도 직결 되는 문제라 물러서서 지켜보기만 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단가인상은 필요한 부분"이라며 "택배기사 처우개선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단가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택배 단가는 크기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책정돼 일괄 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화물주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택배 단가 현실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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