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車 다 된 밥에 '재'(?) 노조 파업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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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車 다 된 밥에 '재'(?) 노조 파업 '사색'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10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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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효과 상승세 속 '사측 협약 미이행' 불만 폭발…"갈등 해결 어려워"
   
▲ 르노삼성 부산공장(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조의 파업 선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SM5 D등 신차효과로 판매량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와중 물량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측은 집중 교섭으로 타협을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합의된 단체협약을 이행하지 않은 '전적'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양측의 신뢰가 크게 깨진 상태라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 "단체협약 안 지켜져" 노조 90% 파업 찬성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동조합은 최근 조합원 총회를 열고 90.7%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단체협약 사항이 올해 들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게 발단이 됐다. 

노조는 오는 11일까지 사측과 집중 교섭을 진행, 의견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12일부터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가 지난해 약속한 단체협약을 어긴 채 근로조건 저하, 강제 희망퇴직 등을 일방적으로 시행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또 해마다 진행되던 승급, 승호를 일방적으로 폐지하고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아웃소싱을 진행하는 사측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노사는 지난 4월21일부터 임·단협 교섭을 시작해 모두 6차례에 걸친 실무교섭과 5차례에 걸친 본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달 25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사측은 지난해 합의한 단체협약 사항을 전부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배신감'을 느끼게 된 원인이다.

노사 모두 대화를 통해 최대한 타협을 이끌어내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노조가 12일부터 파업에 본격 돌입할 경우 물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건 자명하다. 업체 측이 '사색'이 돼가는 이유다.

르노삼성은 실적 부진에 허덕이다 최근 신차 효과에 힘입어 반짝 '승기'를 잡은 상황.

QM5네오 등 신모델의 선전으로 올 상반기 내수 판매량 3만6977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0.5% 상승했다. 지난 3일 출시된 SM5D는 10일간 사전계약 건수 1500대를 이끌어냈다.

내달부터는 닛산 로그를 부산 공장에서 위탁 생산, 수출 실적 개선 기대감도 크다.

파업이 시작되면서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든 사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 "협상 진도 안 나가면 곧바로 집단쟁의권"

파업으로 사전계약 물량 인도가 지연되면서 기존 소비자의 충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은 물론, 로그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프랑스 본사에서 투자 계획을 유보할 수 있다는 점도 르노삼성에겐 치명타다.

회사측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노사가 서로 자기 입장 위주로 얘기하다 보니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집중 협상 기간에는 현실적인 상황을 직시, 최대한 서로 윈-윈하는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온도차를 보였다. 

한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에 격차가 커 원만하게 갈등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집중 협상 기간 진도가 안 나간다면 곧바로 집단쟁의권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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